[앵커]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4년 10개월 만에 첫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군부에 반대하는 정당은 선거에서 배제되면서 사실상 군부 통치 연장의 수단이 될 거란 분석입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얀마 양곤의 한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지금부터 투표가 시작됩니다."]
투표를 마친 뒤엔 중복 투표를 막기 위해 손가락에 잉크를 묻힙니다.
[나잉 윈/미얀마 양곤 거주 : "전에는 투표를 안 했는데 이 온라인골드몽 번에 처음 했어요. 시민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인데, 이번 선거가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어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4년 10개월 만의 첫 선거로, 다음 달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됩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최고사령관 :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될 거라고 보장합니다. 군부가 주관한다고 해서 평가가 나빠 릴게임뜻 질 순 없습니다."]
문제는 이번 선거가, 민주적 정권 이양이 아닌 군부 통치의 연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군부 지원 정당이 가장 많은 후보자를 냈고, 군부에 반대하는 정당은 해산됐거나, 아예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네이 폰 랏/미얀마 국민통합정부 대변인 : "이번 선거는 가짜 사이다쿨 와 사기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피로 얼룩진 음모일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상·하원 664석 가운데 75%를 선출하는데, 나머지는 현역 군인에게 배정되고, 이들이 다시 대통령을 뽑는 방식입니다.
결국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대통령이 될 거란 관측입니다.
[랄리 야마토릴게임 타 한웡/태국 까셋삿대 교수 : "USDP(통합단결발전당)는 군부와 동맹을 맺은 다른 정당들과 함께 세력을 이뤄서 차기 정부를 구성할 것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른바 '선거보호법'을 만들어 이미 200여 명을 기소했고, 투표 직전까지도 저항 세력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방콕에서 KBS뉴스 정윤섭입 체리마스터모바일 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권애림/화면출처:미얀마 이라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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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