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역대급 규모로 끌어모은 자금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한다. /김정산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저축은행이 역대급 규모로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간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고금리 예·적금을 찾는 '예테크족'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지만, 예금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거나 특판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현대그린푸드 주식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전국 저축은행 79곳이 조달한 자금은 121조357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여파가 겹치면서 채권금리가 크게 상승했고, 유동성 악화를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급히 고금리 예·적금을 출시하자 소비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이다. 당시황금성나비 저축은행은 2022년 10월을 시작으로 다음해 1월까지 120조원 규모의 자금을 연달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매달 98~100조원대 자금을 수신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큰 수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5.42%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상품을 제외한 최고 금리는 연 6미창석유 주식 .05%까지 치솟았고, 특판 경쟁이 이어지면서 연 6.5%대 정기예금까지 등장했다. 이날 기준 업계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은 청주저축은행과 머스트삼일저축은행으로, 각각 연 2.9% 금리를 적용했다. 불과 2년 전 시장 분위기가 얼마나 과열돼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조달한 자금이 다음 달풍력에너지관련주 부터 순차적으로 이탈할 예정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조달 자금의 만기를 3년으로 보고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는 만큼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자금 확보 경쟁이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난 3년간 신용등급 하락 등 요인으로 퇴직연금 운용에 제동이 걸린 저축은행의 경우 자금 조달 창구가 줄어든 만큼,신천지 정기예금을 통한 조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그러나 2022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고금리 정기예금은 당분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금리가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에는 업계도 동의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은행권 대비 1%포인트(p) 미만, 경쟁사 대비 0.1~0.2%p 수준만 높이는 방식으로 최소한의 이자 비용만 감당하겠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열위한 중소형 저축은행의 경우 특판을 통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출시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3% 초반선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확보를 제외하면 저축은행들이 급하게 예금금리를 끌어올려 자금을 모을 요인도 크지 않다. 대출 증가세가 꺾이고 시중은행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 8월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94조2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00조원 선이 무너진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출이 늘지 않는 만큼 사업자금 확보의 중요성도 크지 않은 셈이다. 은행권 금리 여건도 비슷하다. 지난 29일 기준 은행채(AAA·3년물) 평균금리는 연 2.4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중은행이 낮은 조달금리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저축은행 또한 0.5%포인트 이내 인상폭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자금만 확보하겠다는 셈법이다. 실제로 같은 날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70%로, 은행채 금리 대비 0.26%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친다. 그동안 저축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던 점도 고금리 정기예금 출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유동성비율은 189.26%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적용하는 법정 기준(100%)을 크게 상회한다. 또한 위험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12.0%로 법정 기준 대비 12.0%p 높은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늘릴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조달 속도를 조절하면서 만기 구조의 평탄화를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동안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가 연말과 연초에 집중되면서 업권 간 금리 경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이에 따라 만기 분산을 통해 이자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금리 경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든 저축은행이 다음달부터 시작될 자금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만기가 몰리는 시점 3~4개월 전부터 서서히 자금 조달 속도를 높이는데, 다음달이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시기"라며 "비용 절감이 우선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기와 유사한 수준의 정기예금 상품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jebo@tf.co.kr▶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