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섬의 빛과 컬러 담아… 세 번째 전시
인천대교·영종도, 도시와 바다의 경계 포착
섬에서의 기다림, 인천 정체성 묻는 작업
류재형 作 048 바다의 문(門) 1호 수변공원 송도랜드마크시티,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86x136cm /류재형 제공
인천 바다와 섬을 가장 많이 카메라에 담은 사진가는 류재형
손오공릴게임 작가일 겁니다.
연평도 꽃게잡이 배에 올라타 조업 현장을 생생히 기록하기도 했고요. 문갑도 옹기 가마터에 주목해 삶의 애환을 표현하기도 했고, 인천 섬 곳곳의 바위를 촬영해 강렬한 작품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류재형 작가가 지난 2020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Beyond Island’ 세 번째 시리즈
릴게임갓 전시가 열렸습니다.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중구 한중문화관 1층 고유섭홀에서 개최되는 류재형 개인전 ‘Beyond Island Ⅲ: 인천의 빛 그리고 Color’입니다. 100호 크기 대작 5점, 25호 크기 21점 등 총 26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진행한 두 번째 시리즈 전시와는
10원야마토게임 또 다른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류재형 작가는 지난해 섬 바위를 통해 섬 사람들의 질곡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는데,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빛’과 ‘컬러’입니다.
전시장 중앙에 있는 대형 작품 2점이 눈에 띕니다. 하나는 송도국제도시 수변공원에서 바라본 인천대교 모습입니다. 작가는 빛을 구성하는 삼원색 필터를 바꿔 끼우는 다중 촬영
야마토게임방법 방식으로 밤 시간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는 선박을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빛으로 분해했습니다.
류재형 作 046 삼목선착장 영종도,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86x136cm /류재형 제공
또 하나는
신천지릴게임 푸른빛이 감도는 영종도 삼목선착장 풍경입니다. 현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색의 바다를 포착한 이 작품의 아우라를 한참 동안 들여다봤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다가 가지는 끝없는 에너지의 분출, 바다를 나가면 짠 바닷물의 에너지를 바람이 품어 도시에서 상상할 수 없는 청정한 에너지를 섬으로 가져간다. 사진가는 바다에서 친화적인 융화 관계를 가지는 적응력을 키워나가며 이 에너지를 본다.
나의 작업 포인트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각기 상이해 보이는 사물을 통해 서로 다른 감정을 이입하고 상상력을 발휘해 사물의 색을 바꾸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에 드러나는 빛은 현실과 다르다.”
영종도 남단 석산곶 포구에서 만선을 꿈꾸는 어선과 바닷물에 비치는 햇살의 컬러 또한 각각의 삼원색으로 나뉘어집니다. 작가가 설명하듯, “바다의 에너지”를 시각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류재형 개인전 ‘Beyond Island Ⅲ: 인천의 빛 그리고 Color’ 전시장 모습. 2025.12.24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류재형 개인전 ‘Beyond Island Ⅲ: 인천의 빛 그리고 Color’ 전시장 모습. 2025.12.24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작가는 지난 전시에서 대청도, 소청도, 백령도, 자월도 등 육지에서 먼 섬을 찾아 사진 작업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교적 육지에서 가까운 섬과 바다를 조명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들에서는 도시와 바다의 경계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영종도 갯벌 내 부서진 전망대에 앉아 신도시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는 저어새 사진이 대표적입니다.
작가는 섬에서의 사진 작업을 ‘무한한 시간 죽이기’라고 표현합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깨를 짓누르는 엄청난 무게의 사진 장비. 그리고 섬에서의 무한한 시간 죽이기, 외롭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막노동 같은 사진 작업, 이런 행위 자체가 인천의 정체성을 찾아 작업하는 작가의 외침이고 끊임없는 새로운 창작시도로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물음이라 여긴다. (중략) 걷고, 기다리고, 생각하며 새벽부터 노을이 지는 시간까지 작가가 가지는 생각을 사물에 대입한다.”
류재형 作 30 도시의 풍광을 보는 저어새 포내어촌체험마을 영종도, 2025,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84x60cm /류재형 제공
작가가 작품을 위해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펼친 사유는 작품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지 않는다면 느끼기 어려운 아우라입니다. 네 번째 시리즈는 또 어떤 모습의 섬과 바다를 담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