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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폭우 폭염 혹한 질정 없이 오가도/ 용케도 살아나서 허기를 채워내듯/ 호작질 아무리 해도 응당 잊고 말리라// 부여되는 권능은 오로지 신의 영역/ 고양이 눈총으로 이름에 밑줄 긋고/ 내가 널 점지했으니 혼을 팔아 희생하라// 악귀쯤 두려울까 밤에도 환한 외등/ 이득의 카르텔은 최면으로 이어져/ 꿈에도 너울춤 추며 기름 번들한 얼굴/ 아무리 자유라 해도 착각을 착각하며/ 까치를 내어쫓고 제 소식만 퍼 날리나/ 박꽃을 비춘 달빛이 먹구름에 먹히는 밤『시조미학』(2025년, 가을호)
「심판에도 심사에도」는 강력한 풍자 시조다. 풍자는 남의 결점 릴짱릴게임 을 무엇에 빗대어 재치 있게 경계하거나 비판한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어떤 문제나 사안에 대하여 풍자한 시를 쓰는 일은 쉽지 않다. 고도의 기법이 필요하고, 수위 조절도 어렵기 때문이다. 누가 보아도 공정한 심판, 그 누가 보아도 절대적으로 공평무사한 심사가 세상에 있을까 싶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마땅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이 되므로 어 바다이야기5만 려운 일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세월 동안 이른바 심사의 자리에 앉아 본 소회를 한 마디로 규정하자면 모든 상의 결정은 그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왜 그 작품이 혹은 그 사람이 상을 받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일은 극히 조심스러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이나 심사가 공정하지 못한 것이 확연히 드러날 때 다수가 분개하게 된다. 그 사이다쿨 런 경우 재심이 필요하기도 하다.
첫수 태풍 폭우 폭염 혹한 질정 없이 오가도 용케도 살아나서 허기를 채워내듯 호작질 아무리 해도 응당 잊고 말 것이라고 화자는 단언한다, 그러면서 부여되는 권능은 오로지 신의 영역이라고 단정하면서 신이 판단하는 대로 심판이나 심사에 임해야 함을 넌지시 환기하고 있다. 그런데 둘째 수 중장과 종장은 매우 릴게임골드몽 도발적이다. 고양이 눈총으로 이름에 밑줄 긋고 내가 널 점지했으니 혼을 팔아 희생하라, 라고 상 뒤의 또 다른 갚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풍자의 극치다. 그런 점에서 셋째 수도 마찬가지다. 악귀쯤 두려울까 밤에도 환한 외등 이득의 카르텔은 최면으로 이어져 꿈에도 너울춤 추며 기름 번들한 얼굴이라면서 독점 형태 기업 연합이라는 카르텔을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목청껏 거론한다. 그래서 아무리 자유라 해도 착각을 착각하며 까치를 내어쫓고 제 소식만 퍼 날리는 것을 화자는 견디지를 못한다. 마지막 수 종장의 은유 박꽃을 비춘 달빛이 먹구름에 먹히는 밤, 이 그런 의미에서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서석조 시인은 마음먹고 「심판에도 심사에도」를 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풍자 시조를 통해 잠시라도 각자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이정환(시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