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민들이 홍수 방지 부패 스캔들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닐라=로이터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홍수 방재 사업’ 부패 의혹을 둘러싼 민심이 폭발했다. 기준 미달이거나 존재조차 하지 않는 홍수 방재 사업이 전국에서 적발된 와중에 최근 폭풍·홍수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정부의 무능과 책임 회피를 질타하는 분노가 대규모 시위로 번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수도 마닐라 중심가에는 65만 명 넘는 시민이 모여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진실을
릴게임다운로드 밝혀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위는 기독교 단체 ‘이글레시아 니 크리스토(INC)’가 주도했다. INC는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에 조직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필리핀 최대 종교 조직으로 꼽힌다. 비엔베니도 산티아고 주니어 INC 전도사는 집회에서 “부패 조사를 공개하고, 혐의가 입증된 사람은 직위와 관계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
바다이야기꽁머니 다. 정부는 1만6,000여 명의 군경을 배치해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했다.
태풍 풍웡이 필리핀을 강타한 11일 팡가시난에서 한 여성이 침수된 골목을 지나고 있다. 팡가시난=로이터 연합뉴스
시위 도화선은 지난 7월
야마토게임다운로드 드러난 홍수 예방 사업 부패 스캔들이다. 조사 과정에서 최소 15개 건설사가 담합해 총 1,000억 페소(약 2조4,370억 원) 규모의 홍수 통제 사업을 독식했고, 상당수가 부실 시공이거나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사업'으로 확인됐다.
마르코스 대통령의 사촌 마틴 로무알데스 하원의장을 포함해 정치인 수십 명이 뇌물을 받았다는 폭로도
야마토게임연타 이어졌다. 당국은 이 스캔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약 423억~1,185억 페소(약 1조300억~2조8,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필리핀은 태풍으로 홍수 피해가 잦아 방재 체계가 곧 국민 안전으로 직결된다. 정치권의 부패가 자연재해를 더 큰 참사로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최근 태풍 ‘갈매
바다이야기게임 기’와 ‘풍웡’이 잇따라 필리핀에 상륙해 이달에만 259명 이상이 홍수와 산사태로 목숨을 잃으면서 민심은 더욱 악화했다. 팜팡가주에서 온 한 시위자는 “이 도둑들이 우리 세금으로 국고를 약탈하고 우리의 미래를 훔쳤다. 반드시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민들이 홍수 방지 부패 스캔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마닐라=EPA 연합뉴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마르코스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유력 상·하원의원, 부유한 사업가들 중 다수가 크리스마스 전까지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INC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사태가 공개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단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대통령의 약속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시위가 단순 부패 규탄을 넘어 마르코스 행정부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경고한다. 블룸버그는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 사임’ 구호도 외쳤다”며 “시위는 마르코스 정부에 가장 큰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기자 admin@seastorygame.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