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조력자살 단체 ‘디그니타스’ 창립자 루드비히 미넬리(92)가 93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자율 조력자살 방식으로 사망했다. 디그니타스는 지난달 성명을 내고 “미넬리가 선택의 자유와 자기결정권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사망 발표가 나온 뒤 사망 당시의 건강 상태, 병명, 기저질환 등 핵심 정보는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위스 현지 언론과 영미권 매체들은 모두 “조력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만 전했을 뿐, 어떤 의학적 배경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바다이야기온라인 스위스의 조력자살 단체 ‘디그니타스’ 창립자 루드비히 미넬리. /AFP=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넬리는 스위스 기자로 경력을 시작해 1998년에 디그니타스를 설립했고, 이후 수십 년 동안 ‘죽을 권리’ 운동의 중심 인물로 활동했다. 그는 유럽인권재판소 판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례를 끌어내며 조력자살을 개인의 권리로 인정받는 데 기여했다. 디그니타스는 스위스 국내뿐 아니라 외국 국적자에게도 조력자살 절차를 제공해 국제적 논란을 불러온 단체이기도 하다. 그가 만든 운영 모델은 이후 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으로 확산됐고, 영국에서도 조력자살 합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넬리가 어떤 이유로 조력자살을
릴게임추천 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의 사인을 둘러싼 정보가 이처럼 비어 있는 이유로는 몇 가지 구조적·문화적 배경이 지목된다.
먼저 스위스의 조력자살 제도는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것을 전제로 운영된다. 당사자나 가족이 건강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단체나 의료진도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없다. 스위스 연방법은 의료 프라이버시
야마토게임방법 를 매우 강하게 보호하며, 사망자의 건강 기록은 유족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 이상 외부에 전달되지 않는다. 실제로 스위스 매체들도 조력자살 관련 보도에서 병명이나 말기 여부를 다루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디그니타스의 조직 문화도 정보 공개가 제한된 요인으로 꼽힌다. 단체는 ‘선택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회원
바다이야기 이 밝힌 정보만 최소한으로 공개한다. 미넬리는 생전에도 “죽음을 선택한 개인의 존엄을 침해하는 방식의 공개는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단체 측도 지난 달 29일 미넬리의 사망 발표에서 “미넬리는 스스로 결정한 죽음을 맞았다”고만 밝혔을 뿐, 건강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조력자살을 둘러싼 윤리적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넬리는 조력자살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가 사망한 구체적 배경이 공개될 경우 정치적 논쟁이 커질 가능성이 있었다. 현지 언론이 조력자살의 의학적 이유보다 제도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조력자살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사회적 취약계층이 스스로 생명을 끊도록 유혹받을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 왔고, 미넬리의 사례 공개는 이 논쟁을 다시 자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망 소식에서는 디그니타스가 남긴 공식 메시지, 즉 ‘미넬리 본인이 결정한 마지막 선택’이라는 설명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넬리의 사망으로 인해 조력자살 제도의 투명성과 사생활 보호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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