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청자위원회, '동상이몽'서 특정 식당 홍보 같다 지적...제작진 "광고효과 위한 목적성 노출 아니었다"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SBS '동상이몽2'에서 지난 10월13일 방영된 화면 갈무리. 사진출처=SBS 홈페이지.



지난 10월13일 방영된 '동상이몽2'에서 흑백요리사 출연자로 유명해진 '이모카세' 등장 편을 두고 “긴 광고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지적이 SBS시청자위원회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다. 1시간 카카오야마토 30분에 가까운 분량 중 상당 부분이 특정 식당과 관련한 내용이라는 지적인데 제작진 측은 오랜 시간 지하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우울증을 겪은 출연자가 새식당을 오픈한 것이 본인 인생의 남다른 일이라는 측면을 부각하다보니 생긴 부적절한 편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10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10월22일 회의 오리지널바다이야기 개최)에 따르면 김두나 위원(희망을 만드는 법 변호사)은 '동상이몽2' 409회(10월13일 방영)를 두고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김미령·이태호 부부의 제주도 식당 오픈 소식을 전하면서 1시간 30분 가까운 분량 중 상당 부분이 식당 홍보 영상처럼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식당의 주요 메뉴와 가격을 비롯하여 가오픈 당일의 매출 릴게임사이트추천 까지 공개된 장면은 자칫 특정 업소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광고적 연출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방송과 광고, 정보와 홍보의 경계가 점점 불명확해지는 요즘, 제작진의 신중하고 균형 잡힌 판단이 필요하다. 예능 프로처럼 대중의 흥미를 쉽게 불러일으키는 형식의 방송일수록 오락성과 공공성의 균형이 중요하다. 방송 내용이 특정 개인이나 사업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릴게임몰 인상을 준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방송의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정미 부위원장(명지대 법학과 교수) 역시 해당 회차에 대해 “상당한 시간 동안 특정 사업체(이모카세 제주점)에 관한 정보 전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며 “방송 중 약 30분 이상이 메뉴 구성과 제작 과정, 시식 장면, 출연진의 바다이야기게임기 평가 등으로 채워졌으며, 전단지 장면을 통해 식당의 주소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 광고적 요소로 오인될 소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전체 방송 시간 중 90% 이상이 해당 식당의 개점 및 메뉴 소개와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시청자로 하여금 특정 업소의 홍보 콘텐츠에 가까운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회차에서는 부부 관계와 가족 간의 소통이라는 중심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긴 광고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프로그램 정체성과의 조화가 부족했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구성은 방송법상 '편성의 공정성' 및 '광고와 편성의 명확한 구분'이라는 기본 원칙과도 일정 부분 관련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SBS '동상이몽2'에서 지난 10월13일 방영된 화면 갈무리. 사진출처=SBS 홈페이지.



이에 민의식 스튜디오프리즘 1CP는 “이모카세 부부의 경우, 시장 지하 한켠 국숫집에서 20년간 부부가 손발을 맞춰 장사를 해오며 살아왔다”며 “지난 제주도 식당 개업 내용에서 부적절한 홍보 효과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민 CP는 “이모카세 김미령씨는 20년간 지하에서 장사를 하며 우울증을 겪었고, 오랜 지하에서의 생활에 감정적으로 많이 지쳐있었음을 고백했다”며 “그래서 제주도 앞바다에 새로운 식당을 오픈한 것은 본인 인생에 남다른 일임을 고백했고 부부 사이 갈등에 있어서도 프로그램 컨셉상 출연자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살리는 방향의 편집을 추구하다보니 식당 정보와 관련된 출연자들의 멘트와 화면 등이 방송 중간 중간 노출되었다. 이는 광고효과를 위한 목적성 노출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의도치 않게 해당 식당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전달될 수 있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편집 과정에서 좀 더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부부의 리얼한 갈등들이 부부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라는 판단 하에 적절히 걸러내지 않은 것이 저희의 불찰”이라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시청자위원회에서는 최희연 위원(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이 SBS '모닝와이드' <뉴스딱: “누린내, 짜증나”…환불 거절하자 “어디서 쓰레기를”>(9월23일) 보도가 '배달 거지'라고 표현한 것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은 그 외에도 모닝와이드의 '뉴스딱'에서 9월22일부터 10월17일 사이 총 49건의 기사 가운데 총 14건이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한 것이었다며 특정 인터넷 커뮤니티 발의 기사 비중이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