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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6-18
조회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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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맛. 사진=박소윤
동해와 맞닿은 포항은 신선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한 미식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도시다. 역동적인 바다를 닮은 이들의 손끝에서 이어진 향토 요리에 젊은 감각이 더해져 입맛을 깨우는 한 상을 차려낸다. 1960년대 어부들의 삶이 녹아든 포항식 물회부터 신선한 회, 조개 전골까지, 바다의 선물처럼이화전기 주식
풍성한 먹거리가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비벼야 제맛, 한양횟집
과거 어부들이 갓 잡은 해산물에 고추장으로 간을 해 먹던 데서 유래한 포항의 대표 별미, 물회. 육수가 넉넉하게 들어가는 일반 물회와 달리 비빔회처럼 국물을 자작하게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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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식 물회는 비빔회처럼 국물을 자작하게 넣어 비벼 먹는다. 사진=박소윤
한양횟집은 포항식 물회는 물론 제철 회, 대게 요리를 두루 맛볼 수 있는 로컬 맛집이다. 물회만 시켜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매운탕까지 만족스럽다.
육수는 딱 한 국자만 넣어도 충분하모바일릴게임 접속하기
다. 젓가락을 사용해 새콤달콤한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버무려 먹으면 된다. 신선한 횟감, 채 썬 배, 오이 등 재료가 한가득 들어 시원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다. ?반 정도 먹은 뒤 육수를 추가로 넣고 밥을 비벼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평남식당, 녹진한 국물에 녹아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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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소머리곰탕 골목의 터줏대감, 평남식당. 사진=박소윤
포항 죽도시장에는 작은 골목을 중심으로 소머리곰탕 집이 넓게 포진해 있다. 가게마다 개성이 달라 입맛 따라 단골도 제각각이다.
평남식당은 오랜 시간 곰탕 골목을 지켜온 터줏대감 중알라딘릴게임
하나다. 이곳의 국밥은 신선한 소머리를 푹 고아내 누린내 없이 깔끔하고 진득한 맛을 낸다.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묵직한 국물을 자랑한다.
수란과 함께 나오는 평남식당의 소머리곰탕. 사진=박소윤
부드럽게 삶은 고기는 한 김 식혔다가 손님상에 내기 전 여러 번 토렴해 온기를 입힌다. 건져도 건져도 끝이 없을 만큼 넉넉해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평남식당 곰탕의 숨은 매력은 수란에 있다. 국물에 달걀을 넣고 토렴해내는 것이 특징. 진한 곰탕 사이로 부드럽게 퍼지는 노른자는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빵순이·빵돌이 성지, 시민제과
달콤한 밀크셰이크와 부드러운 빵이 조화롭다. 사진=박소윤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포항에는 시민제과가 있다. 1949년 '시민옥'으로 시작해 약 70년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포항 1호 제과점이다. 구도심 상권의 쇠퇴로 한때 간판을 내렸지만, 2018년 다시 문을 연 이래 추억을 간직한 포항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제과의 대표 메뉴 단팥빵. 사진=박소윤
진열대엔 단팥빵·소보루·사라다빵 등 옛 맛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빵이 가득하다. 시민제과의 시그니처 메뉴는 달콤한 팥이 듬뿍 든 단팥빵과 무방부제·무유화제 원칙을 고수해 정성스럽게 만드는 수제 찹쌀떡. 부드러운 빵에 진한 밀크셰이크 한 모금이면 충분하다. 추억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가성비 초밥의 진수, 가정초밥
광어·민물장어·생새우 등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가정특선스시. 사진=박소윤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이 즐겨 찾는 가성비 좋은 초밥집. 가게 한쪽에 칸막이 좌석이 마련돼 가족 단위 또는 단체 방문객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는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가정특선스시’다. 광어·민물장어·생새우·참돔 등 다양한 재료로 풍성하게 구성한 초밥 13 피스와 새콤한 메밀 소바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참치·연어·단무지·계란 등이 듬뿍 들어 도톰한 후토마키는 한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푸짐하다. 초밥 외에도 모둠회, 덮밥, 면 요리 등 폭넓은 메뉴 구성을 자랑한다.
?우미조개전골, 토박이를 사로잡은 맛
단 하나, 조개 전골만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메뉴가 단출할수록 맛에 자신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개 전골은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일반적으로 맑고 시원한 국물을 떠올리지만, 포항의 조개 전골은 다르다. 자박하게 끓여낸 붉은 양념이 탕과 볶음을 절반씩 닮았다.
탕과 볶음 사이, 매콤한 전골 국물이 매력적이다. 사진=박소윤
매콤한 국물 사이로 양파에서 우러난 은근한 단맛이 스며든다. 밥 위에 올리면 밥도둑, 술을 곁들이면 한 잔이 두 잔 되는 마성의 맛을 지녔다. 볶음밥은 필수다. 김치와 김만으로 볶아낸 단순한 조합이지만, 진한 조개 육수가 어우러져 중독적인 감칠맛을 낸다.
?맛도 분위기도 트렌디한 마츠
'겉바속촉'의 정석인 마츠의 고로케.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린다. 사진=박소윤
바다를 배경으로 감각적인 식당과 술집이 모여 있는 영일대 해수욕장. 번화가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거리에 자리한 ‘마츠’는 제철 회와 다양한 튀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자카야다. 회·튀김·국물 요리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좋은 세트 메뉴가 단연 인기다.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문어를 통째로 튀겨냈다. 사진=박소윤
신선한 회가 주인공이지만, 튀김이 의외의 반전을 선사한다. ‘겉바속촉’의 정석인 고로케는 깨무는 순간 입 안에 스며들 듯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포항의 명물인 문어를 통째로 튀겨낸 문어 튀김도 빠질 수 없다.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포항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 사진=박소윤
포스코가 제작한 트랙 길이 333m, 계단 717개 규모의 체험 형 조형물. 포항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롤러코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한다. 트랙에 오르면 제철소의 찬란한 야경, 영일만의 일출·일몰 등 포항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박소윤 한경매거진 기자 park.so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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