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지남철


“아이들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두 아이가 다 취업 준비 중인데 몇차례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지니 더 속상해요. 저렇게 열심히 살아도 서울에 집 한채 가질 수 없다는 건 더 마음 아파요. 부모 잘못 만나서 아이들이 고생이다 싶어 미안하고요. 친구가 서울에 산 집이 엄청 올랐다는 말을 듣고 제가 화병이 났어요. 주변에서 주식이며 코인으로 큰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가 나 미칠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세상이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요.”
50대 후반의 그녀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제법 많은 돈을 상속받았다 바다신2게임 . 이재에 밝은 친구 조언대로 서울에 집을 사려 했지만 주식 투자로 돈을 불리겠다는 남편 고집을 꺾지 못했다. 투자 결과는 처참했고 남편은 만회하겠다고 빚까지 냈다. 결국 남편의 투자는 마이너스가 됐고 그 빚을 지금까지 갚고 있다.
어느 시대나 경제적 성공을 일군 사람들의 입지전적인 이야기는 있었다. 과거에는 그런 성공이 몇몇 특출난 사 사아다쿨 람들 이야기라 여겼다. 내가 관계 맺는 대부분의 사람은 비슷한 조건에서 살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내가 흘린 땀에 대한 정직한 보상’이라는 소박한 것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집값 상승과 주식·코인 투자로 큰돈을 번 사람들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것이 뉴스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속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 릴게임예시 변 사람들의 이야기일 때 우리는 더 큰 갈등에 휩싸인다.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내가 그동안 지켜온 신념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회의가 밀려온다. 무리하게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소외감과 상대적 결핍은 가족 불화와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과거에는 욕망을 절제하며 사는 삶에 가치를 두었다면 요즘은 자신의 욕망을 골드몽사이트 가두지 않고 방목하는 삶으로 변해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결핍을 견디는 힘을 연습할 기회가 부족한 세상에 살고 있다. 대중매체와 SNS 속의 화려한 삶은 욕망을 채우라 부추기고 나의 결핍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비극적인 사건의 배후에서 해결하지 못한 욕망의 그림자를 발견하곤 한다.
우리는 나 자신과 타인, 바다이야기게임장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 욕구가 충족되기를 바란다. 욕구는 이런 관계 안에서 욕망으로 표현되면서 감정을 일으킨다.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모든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기에 그 결핍에서 고통스러운 감정이 생겨난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외에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친절하지 않은 세상과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 것인가’다.
우리의 욕망은 대부분 돈을 통해 표현되거나 성취된다. 일본 작가 혼다 켄이 쓴 ‘행복한 부자를 위한 돈의 IQ·EQ’라는 책이 있다. 여기서 돈의 IQ란 돈을 벌고 투자나 저축을 하는 방법과 같은 돈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을 말한다. 돈의 EQ는 돈에 대한 태도나 감성을 말한다. 한때 큰돈을 번 사람들이 돈에 대한 잘못된 태도로 금세 탕진하거나 사기꾼에게 속아 한순간에 날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수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물려받고도 자식끼리 재산 다툼을 하느라 구순 노모가 불행하게 죽음을 맞은 일도 있었다. 이 모든 사건은 돈에 대한 IQ에 비해 EQ가 발달하지 못한 결과로 생각된다.
어떤 사람들은 돈은 더러운 것이라는 생각으로 멀리하고 돈에 관심 갖는 것을 천박하다고 여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 돈에 우선순위를 둬 돈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존심을 세우려 한다.
돈을 인생 최고의 가치로 놓고 좇아가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터부시해 무지한 것도 삶에 어려움을 불러일으킨다. 돈을 벌고 다루는 정보를 학습하는 것과 함께 돈과의 올바른 관계 확립, 즉 돈에 대한 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욕망을 채우려 하기보다 자신의 욕구를 건강하게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욕구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을 살피며, 좌절됐을 때 일어나는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능력, 그것이 결국 성숙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김현숙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