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기대와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와 중·일 갈등의 반사효과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무비자 입국이 단체여행을 전제로 하고 있는 점과 중국 내 장거리·자유여행 인기 등이 맞물려 관광객 유입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정서희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9월 29일부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조건부 무비자 조치가 시행 알라딘게임 된 이후 10~11월 각각 42만5453명, 33만1698명의 중국인이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1%, 18.7% 증가한 수치이나, 무비자 조치 시행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1~9월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을 보면 1월 34%로 크게 증가한 뒤 2~3월 부진하다가 4~5월에 20% 안팎 증가를 기록했다. 6~9월엔 사이다쿨 각각 18.6%, 21%, 14.4%, 15.1% 증가하는 등 10~11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조선비즈가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여객 현황 자료를 취합한 결과, 중국발 한국행 여객기 운항편도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 10~11월 각각 5581편, 4995편의 여객기가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했으며 각각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전년 대비 4.2%, 6.3%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 전인 8월의 증가율(8.4%)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월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8일)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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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원인으로는 까다로운 무비자 조건이 꼽힌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인이 국내에 무비자로 입국하려면 법무부 허가를 받은 국내·외 전담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단체관광객이어야 하고 최대 15일까지만 체류할 수 있다. 여행사들은 입국 24시간 전까지 ‘하이코리아’ 홈페이지(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정책본 릴짱 부 운영)에 관광객의 명단과 체류지, 여권 정보를 올려 이들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심사받는다. 고위험군에는 불법체류 전력자, 출입국관리법 위반자, 국제형사경찰기구 수배자 등이 포함된다. 심사가 통과되면 관광객들은 같은 항공편을 타고 단체로 입출국해야 한다.
20대 중국인 직장인 류모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한국 여행을 꿈꿨지만 비자 발급 절차가 번거로워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후 무비자 입국이 시작됐다고 해서 자유여행을 알아보니 반드시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이어야 해서 여행 계획을 미뤘다. 무비자 요건이 좀더 완화되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인의 해외 여행 트렌드 변화도 감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선 장거리와 자유여행 트렌드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지 여행 플랫폼 ‘퉁청’에 따르면 지난 9~10월 중추절(중국 추석)과 국경절 연휴 기간 인기 해외 여행지는 튀니지, 일본, 스페인, 베트남, 뉴질랜드 등으로 꼽혔다. 인기 호텔 목적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뉴질랜드,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등이었다. 또다른 플랫폼 ‘취날’의 예약 증가량 상위 10개국 역시 스웨덴, 이탈리아, 노르웨이, 케냐,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몽골,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순으로 장거리에 집중됐다. 내년 역대 가장 긴 춘절(중국 설) 연휴 여행지로 유럽 여행 문의가 급증하고 있으며 그리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세르비아, 스페인, 영국 등 검색량이 두 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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