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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DB


한 연예인의 학창시절 ‘비행 논란’이 최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며 은퇴 선언까지 이어졌습니다. 사실관계와 정치권의 공방을 차치하더라도 이 사태는 우리 사회가 고민해 온 질문들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잘못의 무게는 시간이 지나도 언제든 소환될 수 있는지, 회개했다는 말은 어디까지 책임을 포함해야 하는지 말이죠. 이 같은 질문들은 신앙 공동체에도 결코 낯설지 않은 고민입니다.
교회는 용서와 회개를 강조하는 공동체지만, 내부에는 상반된 정서가 존재합니다. ‘회개했으면 끝’이라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는 관점과 ‘과거의 문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엇갈린 시선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논란이 유독 큰 반향을 일으킨 것도 어쩌면 이 가치들이 우리 삶에서 여전히 부딪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푸름 치유상담대학원대 교수는 1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용서의 출발점을 ‘본인의 잘못을 정확히 인식하고 책임을 수용하는 태도’라고 설명했 온라인릴게임 습니다. 그는 “사건 하나에만 방점을 찍기보다 그 사람이 잘못을 스스로 수용했는지, 피해에 합당한 책임을 실제로 이행했는지, 그 이후의 삶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왔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교수는 기독교적 인간론을 언급하며 “모든 인간은 죄인이지만 동시에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용서는 뽀빠이릴게임 낙인을 찍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야 하지만, 책임을 지운 채 덮어주는 방식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영진 한국기독심리상담학회장은 용서와 회복을 ‘과정’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소년기의 잘못이 현재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후의 삶에서 폭력성이나 왜곡된 행동 패턴이 반복됐다면 이는 회 야마토연타 개와 책임의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기독교적 용서는 하나님께 용서받는 선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내가 상처 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기 성찰을 통해 삶의 방향을 실제로 바꾸는 노력까지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선행이나 기부 활동이 곧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게임몰 교회 내부에서도 책임과 회개 사이의 간극은 종종 드러납니다. 한쪽에서는 “회개했다는데 왜 계속 문제 삼느냐”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책임이 빠진 회개는 회개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같은 단어를 쓰면서도 서로 다른 의미를 담는 탓일지도 모릅니다.
정 교수는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인간은 서로 다르지만 결국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며 단죄하거나, 반대로 무조건 감싸는 방식 모두 건강하지 않다”며 “책임은 분명히 묻되 인간의 존엄을 지우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회장은 교회의 역할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진정한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교회는 누군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공동체가 아니라, 성찰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이번 사태는 교회에 익숙한 한 가지 질문을 다시 남깁니다. 우리는 누구의 잘못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용서와 책임·회개와 변화는 어떤 질서로 놓여야 하는지 말입니다. 교회가 제시할 길은 그사이의 좁은 길일지 모릅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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