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상주 작곡가인 이고운(왼쪽)과 김현섭.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믹스드 오케스트라 ‘넥스트 레벨’에서 두 작곡가의 신작이 초연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양한 연주자들이 한 호흡으로 조화를 이루는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대부분 서양 악기의 집합체를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의 소리’를 전문적으로 들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악단도 있다. 1965년 국내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창단된 이후 한국 전통음악을 보전·계승하고, 창작 국악의 새로운 길을 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대표적이다. 올해로 60돌을 맞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국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공연을 연다.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믹스드 오케스트라 ‘넥스트 레벨’이다.
이번 무대에선?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상주 작곡가 김현섭과 이고운의 신작이 초연된다.?김현섭은 한양 굿과 무당의 서사를 음악적 언어로 풀어낸 ‘대안주’를, 이고운은 카카오야마토 하늘을 숭배하고 제사를 올리던 행위인 고대의 제천의식을 주제로 창작한 ‘무천’을 선보인다.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이고운은 “‘우리 음악이 어디서 온 걸까’란 호기심의 끝까지 파고들어 보니 결국 단군왕검 시대에 이르렀고, 당시 음악과 춤이 결합한 형태인 무천(舞天)에서 작곡가로서 상상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제사이자 축 야마토무료게임 제였던 제천의식을 행할 때만큼은 권력층과 비권력층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기였단 점에서 착안해 관객이 단순한 청중이 아니라,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상주 작곡가인 이고운(오른쪽)과 김현섭.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 릴게임가입머니 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믹스드 오케스트라 ‘넥스트 레벨’에서 두 작곡가의 신작이 초연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김현섭은 “굿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음악적 요소는 즉흥성과 무한한 자유로움”이라며 “양반가와 궁중에서 주로 행해진 양반 굿은 다른 유형의 굿처럼 장단이 빠르지 않고 말이 많 게임몰릴게임 지 않다는 점에서 신선한 감정을 불러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드라마 같은 매체를 통해서 굿이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남을 해치는 주술의 의미는 없고 타인의 복을 빌어주고 희망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걸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상주 작곡가인 이고운(오른쪽)과 김현섭. 오는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믹스드 오케스트라 ‘넥스트 레벨’에서 두 작곡가의 신작이 초연된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둘 다 국악관현악곡이지만 이고운은 국악기에 서양 금관·현악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반면 김현섭은 국악관현악에 배치된 서양 악기를 모두 배제했단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고운은 “금관악기와 국악기의 경우 음량을 균등하게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전체 조율의 어려움이 있지만, 서로 다른 장르가 하나의 예술에서 결합했을 때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미감이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시도 중 하나”라고 했다. 김현섭은 “서양 악기로 오케스트라가 전부 구성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것처럼, 국악기만으로도 음향적인 만족감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었다”며 “공연장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편종과 편경도 연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양 음악과 구별되는 국악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두 작곡가는 “정제되지 않은 음과 독특한 질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고운은 “국악에서 음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소리”라며 “오선보엔 음표만 적혀있지만, 우리 음악에선 그 앞과 뒤를 꾸며주는 시김새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한 음정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고유의 장단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와 내적인 흥은 어떤 나라의 음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