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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문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비만율은 좀처럼 내려올 움직임이 없어보입니다.
비만율도 문제이지만 가구소득에 따른 비만율 격차는 더욱 심각합니다.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비만율이 높고, 중상위 가정 학생과의 격차는 해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육·보건 당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일까요?
■초중고 학생 비만율 18.3%…가구소득별 비만율 격차 심화



2019년 15.1%였던 바다이야기룰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율은 코로나19 직후인 2021년 19.0%로 껑충 뛰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줄곧 18%대를 유지해 지난해에도 18.3%를 기록했습니다.



증가폭이 가장 큰 집단은 초등학생입니다. 2019년 13.7%에서 2024년 18.0%로 1.31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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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모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비만율이 높습니다. 지난해 통계를 보면 그중에서도 남자 초등학생(21.3%)과 남자 고등학생(23.9%)의 비만율이 가장 높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가구소득에 따른 학생들의 비만율 차이입니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 온라인릴게임 교실 김현창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동안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비만율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2023년 논문 <한국 청소년 비만의 사회경제적 불평등 추세>에 발표했습니다. 분석 대상은 모두 81만여 명입니다.



분석 결과 2020년 가구소득 하위 가정 학생 바다신2다운로드 비만율은 15.9%로, 중위 가정(11.5%)과 상위 가정(10.7%) 학생 비만율보다 높았습니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그 격차는 해가 갈수록 더욱 커졌습니다.
김현창 교수는 "소득수준이 낮으면 건강한 음식을 접할 기회가 적고, 열량이 높고 값싼 음식을 먹거나 운동할 시간이나 장소가 부족하게 돼 비만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게임몰릴게임 가구소득이 적을수록 청소년의 비만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결론은 2019년 보건사회연구 논문과 2015년 한국교육학연구 논문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됩니다.
■사회경제 수준과 비만의 악순환…의료비 부담 증가



아동 청소년기 비만은 그 나이대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여러 연구 논문과 보고서는 아동 청소년기 비만의 80% 이상이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비만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 여러 성인 질환의 시작점이 됩니다.
김현창 교수는 사회경제적 수준과 비만의 악순환을 지적합니다.
"사회경제 수준이 낮으면 학업이나 사회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들어서 그게 다시 소득 수준을 낮추는 영향을 주게 된다. 어렸을 때 그런 불평등에 빠지면 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세대를 넘어가서 불평등이 심화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합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또 장기적으로 국가에 막대한 의료비 부담을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아동 청소년기 비만을 방치하면 더 이른 나이에 만성질환에 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 치료를 위해 소요되는 의료비가 대폭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영양 섭취와 운동이 핵심…현실엔 온갖 장애물
그렇다면 소아청소년기 비만을 막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 영양 섭취와 신체활동, 생활 습관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서울 강동구 보건소는 '건강한 돌봄 놀이터'를 운영합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에 건강한 영양 섭취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어울려 체조와 운동을 합니다.
취재팀이 방문한 이달 중순, 학생들은 영양사 선생님으로부터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신체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종류를 알아보고, 어떻게, 얼마나 자주 섭취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습니다.
또 야외 놀이터로 나가 운동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놀이식 운동을 함께 하며 신나게 몸을 움직였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은 영양 교육과 운동 교육 모두에 밝은 표정으로 활발하게 참여했습니다.
최정수 강동구 보건소장은 "최근에 아이들이 방과후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운동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참여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합니다.
12주 동안 운동과 영양 교육을 한 뒤 실시한 자체 평가 결과 "학생들의 비만율이 14% 감소하고, 식생활 행태와 운동 행동에서 17% 개선이 있었다"고 최 소장은 밝혔습니다.
운동과 영양 교육의 효과는 확인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신체 활동량은 매우 적고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규 체육시간이 줄어들고 운동할 여가시간 확보도 어렵습니다. 입시경쟁과 디지털화, 소셜미디어 등 사회 변화 영향이 큽니다.
영양 측면에서도 초가공 식품과 가당 음료, 나트륨 과다 식품들이 넘쳐납니다. 학생들은 자극적인 맛에 점점 더 길들어 갑니다. 아침 결식률이 높고, 배달음식 섭취 빈도는 늘어납니다.
■정부 "소아비만 국가가 책임진다"…대책 수립은 걸음마
이런 악조건 속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정부 당국의 대책은 적절하게 수립되고 있을까요?
정부도 소아청소년 비만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를 국정과제로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실행을 위한 움직임은 더딥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에 소아청소년 비만 국정과제에 대한 연구를 거쳐, 2027년에 대책을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연구 예산은 국민건강증진기금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목표는 세웠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체육활동을 하는 교육 당국의 역할도 큽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개인과 가정을 넘어 지역사회, 국가의 현재와 미래 운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경제, 교육, 문화, 식품, 주거, 교통, 환경 등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비만 문제가 걸쳐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의료기관, 언론매체, 소셜미디어, 정부기관 등 사회 전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자료분석: 홍성현
그래픽: 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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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석 기자 (ksyo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