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Unsplash


따뜻함의 필수조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추위다. 추울수록 온기는 배가되니까. 그래서 겨울은 한기와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올겨울 따뜻한 휴양지나 눈 덮인 설산 등 뻔한 여행 대신 겨울의 아름다운 모순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마음을 데우고 근교 온천 마을에서 몸까지 녹일 수 있는 곳, 일본 도쿄다.
12월의 도쿄는 하나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된다. 거리는 일루미네이션으로 빛나고 공원에서는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특히 가로수를 전구 릴게임예시 로 휘감은 화려한 거리는 겨울 도쿄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폰기힐스의 도쿄타워 배경 거리, 금빛으로 물드는 마루노우치,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는 에비스 가든플레이스가 도쿄 3대 일루미네이션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크고 작은 스폿이 10곳 이상이니 계획하지 않아도 걷다 보면 반짝이는 거리를 자연스레 만난다.

골드몽

일본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도쿄 스카이트리 크리스마스 마켓


흔히 제멋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면 유럽을 떠올리기 마련. 하지만 멀리 갈 필요 없다. 도쿄의 스카이트리 앞은 이미 유럽 현지 저리 가라다. 실제로 오두막 부스를 독일에서 바다이야기예시 직접 공수해왔고, 핫초코나 수프, 계피향 머금은 뱅쇼까지 어느 하나 유럽 크리스마스마켓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여기서 방점은 어둠이 내려앉으려 하는 시간 즈음이다.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스카이트리가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물들어 세상에서 가장 큰 트리로 변신한다.
현지인의 겨울 일상도 궁금하다. 그럴 때는 우에노공원이 제격이다.
야마토릴게임 후쿠오카의 인기 크리스마스 이벤트 '크리스마스 어드벤트'가 올해 처음 우에노공원에 상륙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유 테이블이 넓게 펼쳐져 머무르기 좋다. 퇴근 뒤 동료들과 함께 온 직장인, 교복 입은 학생들, 유모차 끌고 온 가족까지 다양한 삶이 모인다. 공원 한쪽 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12월 25일까지 매일 열린다. 한 곡을 끝낼 때마 릴게임사이트 다 관객석에서 "브라보!"가 터져나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언뜻 크리스마스는 핑계처럼 보인다. 다 같이 먹고 마실 공간이 필요했다는 듯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조명보다 더 밝게 빛난다.
스카이트리와 우에노공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크리스마스마켓은 12월 25일까지만 만날 수 있다. 대신 일루미네이션은 1~2월까지 연장하기도 한다.



일본 도쿄 근교에 있는 온천 명소 하코네


마음을 데웠으니 몸을 녹일 차례다. 겨울 일본 여행에서 온천을 빼놓을 수는 없다. 대도시를 여행하면서도 천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게 도쿄의 큰 장점. 신주쿠역에서 기차로 단 1시간 반이면 닿아 당일치기도 가능한 온천 지역, 하코네다.
화산지대 하코네는 1200년의 온천 역사를 지녔다. 유황, 철분, 알칼리 등 여러 성분의 천연 온천수를 배출해 일본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마을이다. 하코네 유모토역에 도착하면 도시와는 전혀 다른 산골 마을 풍경이 펼쳐진다. 마을 곳곳에는 고급 료칸부터 가성비 료칸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다.
물론 숙박할 여유가 없어도 괜찮다. 덴잔온천, 하코네 노유 온천 등 당일 온천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프라이빗 '전세탕'과 저렴한 '대욕탕' 중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면 된다.
노천탕은 말 그대로 '신세계'다. 발가벗고 야외에 나가는 경험도 특별하지만 진짜 매력은 입욕을 해야 알 수 있다. 목 위로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몸은 뜨끈하다. 분명 불균형한 온도인데, 과장을 보태면 평생을 찾아 헤맨 온도처럼 느껴진다.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의 몸은 '뇌는 차갑고 몸은 뜨거운 상태'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온도의 극명한 대비로 인해 엔도르핀까지 분비된다. "크어어어…"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색적인 온천 여행을 원한다면 온천수를 뿜어내는 화산을 보러 가보자. 하코네는 지금도 화산활동이 멈추지 않는데, 약 3000년 전 하코네산의 대규모 분화로 형성한 화산계곡 오와쿠다니가 그 증거다. 로프웨이를 타고 도착한 계곡은 여전히 유황가스를 내뿜어 구릿한 유황 냄새가 난다. 이 유황 온천물에 삶아낸 검은 달걀 '구로 다마고'도 판매하는데, 먹으면 수명이 7년 연장된다는 속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속는 셈 치고 먹어보자.
온천은 추우면서도 따뜻한 겨울의 모순을 닮았다. 겨울이 좋든 싫든, 확실한 사실은 겨울철 온천을 경험한다면 이 계절을 미워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도쿄여행 100배 즐기는 꿀팁
1. 나리타행 항공편은 많다. 그중 지난 17일 인천~나리타 신규 취항한 파라타항공은 일반 저비용항공사보다 좌석이 널찍하고 이코노미석에서 전복이 고명으로 올라간 라면을 맛보는 등의 기내식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하늘 위에서 '후지산 뷰 라면 먹방'이 가능하다는 얘기.
2. 도쿄에서 하코네에 갈 때는 특급열차 '로망스카'를 추천한다. 사전 좌석 선택이 가능한데, 오른쪽 창가에 앉으면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다. 열차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기차 도시락 '에키벤'까지 먹으면 더할 나위 없는 기차 여행을 완성한다.
[도쿄 김지은 여행+ 기자]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