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반존자님 환영합니다!"

지난 21일 진주 호국사 대웅전. 호국사 신도 60여 명을 비롯해 사찰 관계자와 조계종 관계자 등이 설렘으로 가득한 인사말을 함께 외치며 황금빛 천을 걷어내자 세로 86㎝, 가로 59㎝의 탱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165년 전 제작돼 지난 60여 년 먼 이국땅에 머물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독성도'를 마주한 이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반가운 탱화를 눈으로만 담는 대신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남기는 이부터, 간절한 기도를 곁들인 절을 올리는 신도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시 호국사 품에 안긴 독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성도를 환영했다.

김종균(75) 호국사 신도회장은 "독성도가 고향인 호국사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모두 들떠있었다"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기다려왔다"고 전했다.

독성도는 불교에서 홀로 깨달음을 얻은 성자 나반존자의 탱화다. 이날 호국사에서 공개된 독성도는 지난 186 바다이야기고래출현 0년 해인사를 기반으로 진주 등 경남 일대에서 영향력이 컸던 고승 활해삼소를 모시고 성규 혹은 성관 스님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독성도는 지난 수십 년간 그 존재가 잊혔지만 최근 오스트리아 경매 시장에 출품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 8월 27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국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외 한국문화유산 경매 모니터링 자료를 통해 이 독성도를 발견하면서부터다. 작품 정보를 담은 화기 절반 정도가 잘려 봉안 사찰은 특정할 수 없었지만 '진주(晉州)', '대법당(大法堂)', '진주성(晉州城)' 등 글자가 확인돼 진주성 내 호국사에 봉안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독성도가 호국사를 떠나 국외로 반출된 경위는 무료릴게임 명확하지 않다. 다만 경매사 측은 이 독성도가 초대 주한 프랑스대사(1959~1969)를 지냈던 로제 샹바르(Roger Chambard)의 소장품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고고학자이자 언어학자 출신으로 한국 문화, 특히 불교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인 샹바르가 1960년대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샹바르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매료돼 "내가 죽으면 화장해 제 야마토게임연타 2의 고향인 합천 해인사에 유골을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실제 그의 유골은 해인사 인근 홍류동 계곡에 뿌려졌다.

독성도는 이후 프랑스 파리 거주 미국인 부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2012년 아내가 사망하자 그 소장품 일부는 박물관에 기증됐고 일부는 이번 경매에 출품됐다.

독성도가 경매 시장에 나온 사실을 확인한 종단은 호국사와 교구 본사인 해인사 측에 해당 내용을 알렸다. 조계종은 통상 국외 반출 불교문화 유산과 이를 봉안했던 사찰을 발견하면 해당 사찰 측과 논의해 자체 환수 등 후속 대응을 결정한다.

윤승환 조계종 총무원 문화차장은 "경매 업체 측 추정가가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경매에 응할지에 따라 낙찰가가 천차만별이라 예단할 수 없다"며 "경매 전 문화 유산적 가치와 경매 적정가를 판단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사찰과 경매가를 협의하게 된다"고 했다.

경매 낙찰가를 통상 해당 사찰 측에서 감당하는 구조인 만큼, 사찰 측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소극적으로 나올 경우에는 경매가 열리는 것을 알면서도 환수하지 못하고 거래 상황을 지켜만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계종이 자체적으로 국외 반출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올해 3번째다.

독성도 경매 소식이 진주 호국사에 전해진 것은 지난 7월 학암스님이 이곳 주지로 부임한 직후다. 학암스님은 독성도를 환수해 오기로 결정하고 지난 9월 11일 조계종과 오스트리아 경매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응찰했고, 최종 낙찰 받았다. 낙찰가는 비공개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인 성원스님은 독성도 공개회에서 "주지 스님이 호국사 주지로 온 직후, 신도들과 친분도 없는 상태에서 결정해야 했던 만큼 거의 전부 사비로 감당했다"며 "얼마가 됐든 반드시 독성도를 호국사로 모시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1860년 제작된 진주 호국사 독성도는 화면 가득 나반존자 중심의 간략한 구조에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가벼운 채색을 띤 전형적인 초기 독성도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현재 전해지는 독성도 300여 점 대부분은 20세기 작품으로, 19세기 중반 작품은 매우 드물다. 진주 독성도는 경북 영주 안양원 금선대 독성도(1812), 경북 청도 운문사 사리암 독성도(1851), 경북 예천 보문사 운계암 독성도(1859)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오래된 독성도로 꼽힌다.

일부 훼손된 화기를 제외하면 그림 보존 상태가 매우 좋고 성규 혹은 성관 스님의 뛰어난 화면 구성과 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점, 해인사 스님들의 활동과 진주성에서 불교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높다는 게 조계종 측 판단이다.

조계종과 진주시는 독성도의 경남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신청 절차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호국사는 환수한 독성도를 제대로 모시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1000일 기도에 들어간다. 공개회 당시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비공개로 전환된 독성도도 1000일 기도와 함께 다시 대중에 공개된다.

호국사 주지인 학암스님은 "독성도를 모실 마땅한 공간이 없다보니, 대웅전 옆 삼성각에 잠금 장치를 다는 등 별도 자리를 마련한 뒤 내년 1000일 기도를 시작하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0일 기도가 마무리된 후에는 전문가에게 문화유산 보관 적합성을 자문받아 호국사에 계속 보관할지, 교구 본사인 해인사처럼 수장고를 갖춘 곳으로 옮겨 보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지난 21일 진주 호국사 대웅전에서 60여 년 만에 환수된 '독성도'가 공개되고 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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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진주 호국사 대웅전에서 60여 년 만에 환수된 '독성도' 환수 현장을 함께 한 이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백지영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