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진단치료기연구실 책임연구원(왼쪽) 연구진이 폐암 조기진단 시스템에 내장된 멀티모달 센서 어레이에 관해 논의하는 모습. ETRI 제공


[편집자주] 과학이 연구실 밖을 나와 대중에게 닿기까지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가교가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과학이 대중과 소통하는 법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사이언스얼라이브(Science Alive)'를 매년 개최했습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사이언스얼라이브 2025'는 12월 11일 대전 IBS 과학문화센터에서 '당신 곁의 과학(Science Beside U)'을 주제로 골드몽릴게임 열립니다. 과학 연구가 우리 삶과 어떤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인공지능(AI)이 과학 현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제2회 PR 어워드' 시상식도 진행됩니다. PR 어워드는 연구성과 보도자료(프레스 릴리즈)를 평가해 상을 수여하는 국내 유일 과학 보도자료 시상식입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PR 어워드를 수상한 연구자들과 커뮤니케이터들 무료릴게임 의 이야기를 릴레이 인터뷰로 전합니다.
"다들 자기 연구만 하다 보면 옆 연구실의 친한 분들조차 무엇을 연구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막상 알고 나면 엄청 중요하고 실용화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에 대한 홍보(PR)가 잘 되면 '카르텔' 같은 말이 나와서 밤새워 열심히 연구하시는 분들이 억울한 바다이야기고래 상황은 없을 것 같아요."
이대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진단치료기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어쩌다 보니 제가 ETRI에서 PR을 잘 활용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됐다"며 "PR이 정말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고 밝혔다.
● 홍보 중요성 수년간 체감…커뮤니케이터 역할 중요
이 책임연구원팀은 최근 검사자의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날숨을 분석해 폐암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폐 속의 암세포 덩어리에서 방출되는 여러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감지하는 센서 시스템을 통해 고비용 검사장비나 방사선 노출 없이도 폐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성과다. 주요 언론사에 배포된 연구성과는 온라인 66곳, 지면 9곳, 방송 4곳에 보도됐다.
릴게임몰메가 이 책임연구원은 선행 연구에서 개발한 '전자 코'부터 홍보의 효과와 중요성을 오랜 시간 체감한 연구자다. 전자 코 연구는 ETRI 홍보실의 도움을 받아 2019년 공영방송인 KBS 9시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복잡한 과학기술 연구성과는 일반인이 그대로 이해하기에는 장벽이 크다. 쉬운 말로 풀어 쓰고 이해를 돕는 보조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다.?ETRI 연구팀과 홍보실 직원들이 맞춘 호흡은?홍보 성과로 이어져 올해 2회째를 맞는 PR 어워드 수상자에 공동 선정됐다.
ETRI 홍보실은 의학용어 등 전문용어가 많은 연구 특성을 고려해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용어를 쉽게 해설하고 설명을 위한 보조 자료 등을 추가했다. 정길호 ETRI 홍보실장은 "기술의 원리와 작동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CG) 영상을 2019년 보도 당시 외주로 제작해 둔 것이 쭉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자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의 상호 배려와 매끄러운?'합'도 중요하다. 정 실장은 "연구자들이 자발적으로 홍보를 원하는 경우가 보통 20~30%밖에 안 되는데 고맙게도 먼저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연구자들이 보통 내성적이라 쑥스러워하는데 홍보실에서 편한 분위기로 이끌어주셨다"고 밝혔다.



이대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진단치료기연구실 책임연구원(위) 연구진이 팔로 별을 만들어 사진을 찍는 모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유튜브 캡처


● 유튜브 찍고 "연구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구나"
이번 연구성과는 ETRI와 외부 인기 유튜브 영상으로도 홍보가 이어졌다.?
이 책임연구원은 유튜브 출연이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연구를 이렇게 재미있게 할 수 있구나 했다"고 밝혔다. 보통 나이가 있는 연구자들은 영상 출연을 부담스러워 하는데 함께 일한 박사후연구원, KAIST 위촉 연구원들은 오히려 촬영을 즐기고 끼도 많이 발휘해 같이 즐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서진 ETRI 홍보실 행정원은 "연구팀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며 ETRI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연구팀 영상을 기획했던 과정을 돌아봤다. 별 모양으로 팔을 이어 붙이는 컨셉 사진을 찍자는 아이디어가 현장에서 나오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성과 보도 이후 이 책임연구원은 12월 기준 구독자 200만명을 돌파한 인기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섭외돼 출연하기도 했다. 국내 첫 의학전문기자인 홍혜걸 박사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신문 같은 경우는 다소 딱딱하고 분량도 짧게 소개되는데 유튜브에서는 분위기가 부드럽고 사람들의 감정이 그대로 실려 덜 긴장되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요즘 연구비 때문에 다 어려워하시는데 기술과 과제의 중요성을 일반인들에게 잘 전파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며 "연구에 어떤 의미가 있고, 어디에 쓰이고, 어떤 기술인지 쉽게 잘 표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보도가 나가고 나서 연구과제를 함께 하거나 기술이전을 원한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또 "새로운 의료기기는 사람들이 익숙해져야 시장에서도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며 "기술개발과 PR을 동시에 하면 현장에 기기가 보급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기술이 그냥 논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업으로 이어져야 국가경쟁력이 되고 미래 먹거리가 된다"며 "'이런 분야도 있구나' 하고 관심이 생긴 젊은 학생들이 신산업을 창출하고 로봇에 '코'를 달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이언스얼라이브 2025 포스터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