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휴전 선언 전에 이미 이날 1%에 가까운 강세로 마감했다. 이란이 지난 21일 미국의 핵 시설 공격에 맞서 이날 카타르와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를 미리 미국에 알려 사실상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동에서의 전쟁 리스크가 낮아진 가운데 미셸 보먼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채 유지된다면이노셀 주식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하도록 하고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지속시키기 위해 이르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7월29~30일에 열린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보먼 부의장의 7월 금리 인하 찬성 발언에 트레이더들의바다이야기오리지널 7월 금리 인하 전망은 전날 14.5%에서 이날 22.7%로 올라갔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날 보먼 부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0.07%포인트 하락한 3.84%로 마감했다. 7월 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으면 국채수익률이 하향 안정되며 증시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지난 20일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보며 금리를 내린 뒤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6개월 동안 멈춰서 관망세를 취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경제 데이터는 긍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 매파적 파월, 오늘 밤 하원 정책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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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의 이 같은 완화적 입장은 지난 18일 FOMC 후 기자회견에서 보인 파월 의장의 스탠스와 다소 다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당시 "올 여름 동안 관세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여름이 지나고 오는 9월이 돼서야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향후 수개월간 관세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영향을) 앞으로 수개월간 더 많이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수개월간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마침 2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에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보먼 부의장과 월러 이사의 7월 금리 인하론에 찬성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골디락스 경제에 전형적 강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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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그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미국의 이란 직접 공격,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고집에도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고 상승세를 지속했다. 각종 문제에도 무너지지 않고 우려의 벽을 타고 올라가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을 보여온 만큼 중동 전쟁과 매파적 연준이라는 악재가 호재로 바뀌며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지 주목된다.
엄격한 투자 원칙으로 고수익을 올려온 유명 트레이더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최근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관세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단기적인 변동성은 보이겠지만 S&P500지수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큰 강세 흐름은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미네르비니는 1997년에 155%, 2021년에 335%의 수익률을 올려 미국 투자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인물이다. 그는 "지금 미국은 지속적인 강세장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경제 성장 국면에 있다"며 "2~3%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과열되지도 않고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도 않는 골디락스 경제를 구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난 5월8일에 S&P500지수에 대한 매수 신호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고 자금 100%를 S&P500지수에 투자했다"며 "지금은 주식 투자와 트레이딩을 하기에 역사상 최고의 시기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 대형주 쏠림, 중소형주 투자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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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네르비니는 펀드매니저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고 대형 우량주에 집중하면서 자금이 특정 대형주에만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형주 지수인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에 근접해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종목의 비율은 여전히 낮다며 중소형주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네르비니의 고수익 비결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손실이 커지기 전에, 즉 하락률이 한 자리수(1~9%)일 때 손절한다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 리스크를 풋옵션 등으로 헤지하지만 그는 이 경우 주식과 옵션에서 이중으로 손실이 날 수 있어 부정적이라며 손절이 자신의 리스크 관리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투자자들이 손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주식을 팔면 주가가 오를까 두렵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매수한 주식이 떨어졌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틀렸다는 뜻이니 이를 인정하고 손절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둘째는 추세를 역행하지 않고 상승 추세에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미네르비니는 전체 증시에 비해 수익률이 더 좋은 종목을 찾아 자신의 기술적 분석 기법에 따라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스나 다른 사람의 권유에 따라 투자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