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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온다. 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이라고 제외는 아니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시도청, 경찰서, 기동대, 지구대·파출소 등 근무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막내 경찰관의 시선에서 자신의 부서를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일과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강점이 아닐까요? 새하얀 도화지엔 뭐든지 그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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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경찰서 형사과 강력2팀에서 근무하는 박세원 순경(31)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커가는 2년 차 순경이다. 박 순경은 1년 전 화랑지구대에서 실습생 업무를 하던 중 흉기난동범을 제압한 경험이 있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욕을 한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상자에게 진술을 듣던 중 느닷없이 신고자가 집에서 흉기를 들고 와 경찰에게 대한제강 주식
들이민 것. 당시 박 순경은 뒤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 피의자가 흉기를 휘두르려던 순간 칼을 발로 걷어차 위험 요소를 제거한 뒤 피의자를 제압했다. 박 순경은 "언제 어디서든 위험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긴장하며 만전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라고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박 순경은 이제 지구대 실습생이 릴게임 정보
아닌 2개월 차 형사로 선배들의 현장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그는 지구대에서 실습하며 마주한 사건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해 노원서 강력2팀에 지원했다. 박 순경은 "지구대에서는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는 절도, 점유 이탈물 횡령 등의 사건을 많이 접했다"며 "현장에서 처리한 사건이 일선 서에서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항상 궁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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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서 강력팀에서도 최근 범인이 특정되지 않는 절도, 점유 이탈물 횡령, 보이스피싱 사건 신고가 자주 접수된다. 박 순경 역시 무인 업소 절도 또는 자전거 절도 등 생활형 범죄를 자주 접한다. 범인 특정을 위한 CCTV 영상 분석이나 피해품 수사가 주 업무다. 박 순경은 "범인이 특정되지 않은 만큼 증거를 꼼꼼하게 수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CC오디텍 주식
TV 영상에서 범죄 장면이 보이면 입건해 수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5일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박세원 순경이 인터뷰 중인 모습. 이은서 기자
매일 배워가는 새내기 형사지만, 그의 삶에서 경찰은 낯선 존재가 아니다. 박 순경은 "외삼촌이 경찰로 근무하고 있다"며 "군 복무도 의경으로 제대하고, 대학도 경찰행정학과를 나와서 자연스럽게 경찰이란 직업이 목표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그렇게 경찰에 입직한 박 순경은 지구대 근무를 거치며 스스로 직업의식을 키워왔다. 박 순경은 "경찰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들어왔다"며 "경찰은 하나의 직업일 뿐,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형사의 권한과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그는 "모든 사건에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사건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동등하게 바라보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범죄 중에서 박 순경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건 보이스피싱 사건이다. 보이스피싱 사건은 통상적으로 수사과 업무이긴 하지만, 피해자를 속인 뒤 직접 만나 돈을 빼앗는 대면 편취 유형은 형사과가 직접 수사한다. 박 순경은 "평생을 일궈 모은 신용과 돈을 단 한순간에 빼앗는 범죄인 탓에 사건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고 전했다.
박세원 순경이 7일 외근 나가서 증거를 수집해 정리하는 모습. 본인 제공
박 순경은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피의자와 피해자를 대할 때 가장 신경을 쓴다. 자신이 수사한 결과로 사건 관계자의 인생에 전환점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서다. 박 순경은 "사건 관계자의 말과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위험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면서 "피의자가 자백하기보다는 부인하거나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할 때 가장 어렵고, 피해자를 대할 때도 도움을 주려 마음이 쏠려 일에 집중이 안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박 순경은 사건 관계자에게 '그 사람 덕분에'라고 기억되길 바라며 중심을 잡는다고 했다. 그는 "피의자도 억울한 상황이 나오지 않고 피해자도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일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그래서 그 끝은 무조건 '명백한 증거와 법'이라는 하나의 원칙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