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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데로트·텔아비브=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면전을 시작한 지 1년 7개월째.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상이 이어지고 있는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거쳐 가자지구 접경으로 다가가자 점점 포성이 커지면서 가자지구 전쟁의 비극이 눈앞에 펼쳐졌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에서 약 1200명이 사망했고, 251명이 청년창업지원대출 인질로 끌려갔다.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뒤 지금까지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쪽과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의 기바트 코비 전망대. 높은 언덕을 오르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둔탁한 포성이 들렸다. 가자지구 철책 너머로 희뿌연 로켓 연기가 피어올랐다. 전망대와 가자지구까지의 거리는 1 연봉 식대 .5㎞에 불과하다.
전망대에서 만난 이스라엘방위군(IDF) 관계자는 "보시다시피 이스라엘 쪽에는 아름다운 집과 주택이 있다. 그리고 바로 건너편에는 가자지구가 보인다"며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서 있는지 아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문 앞에 있다"며 "10월 7일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이스라엘 국경을 세우기 따라 뻗은 울타리를 부수고, 걷고, 차를 타고, 심지어는 당나귀를 타고 이스라엘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노래 부르고 걷는 법을 배우기 전에 대피소로 뛰어가는 법을 배운다"며 "로켓이 발사되면 세바아돔, 세바아돔 같은 소리가 난다. 적색경보를 뜻하는 소리"라고 했다.
서울시대학생
이스라엘방위군(IDF) 관계자가 기바트 코비 전망대에서 20일(현지시간)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News1 (스데로트=뉴스1) 김예슬 기자
이스라엘군의 설명을 듣는 10분 동안 기자가 들은 포성 소리는 8번.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생각했던 것 한국주택기금 보다 수위가 높았다. 가자지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가자지구 전쟁은 올해 1월 잠시 휴전을 이뤘지만 3월 초 2단계 휴전 합의가 무산되면서 다시 공격이 재개됐다. 특히 이달 18일에는 20년 만의 가자지구 재점령을 목표로 하는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개시해 지상군을 투입하며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 사망자는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군사목표만을 노리고 공격한다지만 민간인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와 인도적 구호품 지원 봉쇄를 비판하는 국제사회의 압박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영국은 이날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협상을 중단하기로 발표하고, 유럽연합(EU)은 'EU-이스라엘 협력 협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만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민간인 사망은 비극"이라면서도 "우리는 어떤 민간인도 이유 없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군은 철저한 정보 분석하에 하마스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가자지구 접경지인 남부 키부츠 니르 오즈에서도,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던 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서도 포성이 따라왔다.
피해는 가자지구 접경지에 집중됐지만, 트라우마는 이스라엘 국민 모두가 떠안았다.
텔아비브의 한 체육관에서 만난 라파엘 질버는 이제는 사이렌이 울려도 방공호로 향하지 않는다.
질버는 "한 다리를 건너면 키부츠와 노바에서 숨진 사람들과 연이 닿는다"며 "우리가 전쟁 중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이런 상황에 무뎌지는 게 싫다"고 호소했다.
yeseul@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