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투입 행사 언론에 공개 반대하는 일부 외교관들 언론과 '불편한 관계' 정재호 전 대사 시절 관행대로? '친구' 尹 탄핵되자 떠난 전 대사 시절에서 벗어나야
'2025 상반기 한중 우호의 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2025 상반기 한중 우호의 밤'(우호의 밤) 행사가 열렸다.
우호의 밤은 주중 smbacon 한국대사관 주최로 한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중국인 유학생(학사 이상 졸업증서 소지자)과 중국 내 한국 관련 전공자를 초청해 열리는 행사다 일부 중국인은 해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날아올 정도로 한중 '우호'에 진심이었다. 소위 '지한파'인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민간 외교 보증금 담보대출 관 역할 톡톡히 할 것이다. 그런데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이날 행사는 당초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정재호 전 주중대사 임기중에 열린 우호의 밤 행사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일부 베이징 특파원이 먼저 행사 개최 사실을 알고 대사관에 문의했고,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공개를 결정했다고 부산저축은행 사건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도 일부 외교관들은 언론 공개를 반대했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 이유가 참 기상천외하다. 행사장에 K팝을 틀 예정인데 일부 방송사 특파원이 행사 내용을 전하면서 음악소리가 리포트에 들어가면 저작권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주장이다. 어느 작사·작곡가나 가수 등 저작권자가 지한파 중국인 중고자동차할부금융 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음악을 홍보해 주고, 심지어 방송 리포트에까지 담기는데 자신의 음악을 틀어줬다고 저작권 문제를 제기할까? 설사 저작권 문제가 있다면 중국에 나와있는 여러 기획사 등 관련 업계와 협의해 해결하면 그만일 것을 언론에 행사를 공개하지 않을 명분으로 삼다니 참 창의적이다.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 이런 행사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것은 사실 정 전 대사 시절 굳어진 관행이다. 우호의 밤 행사 뿐 만이 아니다. 매년 대사관 주관으로 중국에서 사회공헌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기업들을 선발해 시상하는 '기업사회책임(CSR) 대회' 역시 정 대사 시절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몇 안되는 대사관 주관 행사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쉽게 유추 가능하다. 정 전 대사는 임기 시작때부터 언론이 비실명 보도 약속을 깨고 자신의 발언을 실명 보도했다고 주장하며 1년 넘게 질의응답 없는 언론브리핑을 진행하는 등 언론과 각을 세웠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자신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특파원들의 대사관 출입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꾸려했고, 이에 특파원단(1명 제외)이 단체로 비판 성명을 내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기 내내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정 전 대사는 내란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1월말 4강 대사 가운데 유일하게 후임이 공석인 상태에서 홀로 한국으로 떠나버렸다. 이후 정권이 바뀌고 후임 주중대사가 언제 부임할지 기약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직 후임 지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중국 측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사전 동의 절차)까지 고려하면 앞으로도 몇달 더 주중 한국대사관은 권력 공백 상태로 남아있게 된다. 문제는 이런 권력 공백기에 정 전 대사 재임 시절 그의 심기경호에 앞장섰던 일부 외교관들이 여전히 '관례'를 내세워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데 있다. 우호의 밤 행사 언론 공개를 반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여우가 허세를 부리더니, 이제는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노릇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베이징 특파원들과 호기롭게 대립각을 세웠던 정 전 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충암고·서울대를 함께 다닌 친구 사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내란 사태 이후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고, 현재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특검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평소 '국익'을 입에 달고 살던 정 전 대사는 장기간의 주중대사 공백 상황도 아랑곳없이 중국을 떠났다. 베이징에 남아 있는 일부 외교관들도 이런 빠른 태세 전환을 좀 배웠으면 한다. 심지어 정 전 대사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지만 본인들은 '늘공'(늘 공무원)이다. 언제까지 시대 변화를 외면하고 '윤석열 대통령 시대'에 머물러 있을건가?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jebo@cbs.co.kr 카카오톡 :@노컷뉴스 사이트 :https://url.kr/b71af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