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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7-01
조회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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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티비에스(TBS)지부장이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공장폐쇄-TBS와 뉴스공장을 위한 변명’을 들고 있다. 송지연 제공
“사람들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신장식의 신장개업’ 등 주요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난 다음의 티비에스(TBS)에 대해선 관심이 없습니다. 그 이후에도 티비에스는 계속 고통받았고, 고통받고 있는데 누군가 그 사실을 기록해야 하잖아요. 그걸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듣고 겪은 사람은 저더라고요. 그래서 썼습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티비에스지부장이 티비에스 휴학생대출조건 정상화 투쟁의 기록을 모은 책 ‘공장폐쇄-TBS와 뉴스공장을 위한 변명’(새빛)을 출간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티비에스가 어떻게 권력에 의해 탄압받았으며 마침내 사람들의 기억에서마저 잊히기 시작했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티비에스 사옥에서 만난 송 지부장은 “저는 사실 피맺혀 있습니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윤 정부 출 신협 새마을금고 범 뒤 ‘김어준 편향’ 빌미로 예산 70%인 출연금 지원 없애버려 “애청자들은 ‘자업자득’이라 비판 양쪽서 공격받으며 사람들에 잊혀” “티비에스는 양쪽에서 공격받았어요. 티비에스를 좋아했던 분들은 저희가 프로그램도 방송국도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했다며 자업자득이라는 말씀을 하시고, 다른 한쪽에서는 김어준이라는 특정 진행자한테 시민 세금으로 막대한 출연료를 파주 운정지구 퍼주며 편파적인 방송을 일삼았으니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하시고요. 이 두개의 서사 속에서 티비에스는 점차 사라지게 된 거죠.” 2022년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된 서울시의회는 그해 7월 ‘티비에스 지원 폐지 조례안’을 발의했다. 서울시가 출연기관인 티비에스에 출연금을 지원할 근거를 없애버린 것이다. 한해 예산의 약 70%를 서울시 출연금에 의 한국무역보험공사 존해 온 티비에스로서는 날벼락이었다. 티비에스에 대한 서울시와 시의회의 적대적 태도는 ‘김어준’에서 비롯했다. 그가 진행을 맡고 있던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거론하며 시민의 세금이 그런 방송을 만드는 데 쓰이게 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러자 오세훈 시장이 임명한 정태익 전 대표는 2023년 6월 티비에스의 시사보도 기능을 없애고, 방송출연제한심의위원 유급주휴수당 회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의 ‘티비에스 혁신안’을 발표했다. 뒤이어 ‘김어준 무기한 출연정지’라는 결정까지 내놓았다. 그런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는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 티비에스에 대한 출연기관 지정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해 민영화를 선택하든 말든, 독립경영의 길을 가라는 취지였다. 상업광고 유치나 기부금 모금이 불가능한 티비에스의 현실을 무시한 무책임한 조처의 연속이었다. 구조조정과 프로그램 축소, 무급휴직 등이 이어졌다. 그사이 많은 사람이 티비에스를 떠났다. 최대 400명 가까이 됐던 전체 직원 중 현재 남아 있는 사람은 180여명에 그친다. 그나마 주 40시간 법정 근로시간을 채워서 일하는 이들은 30명 안팎이다. 나머지 150명 중 일부는 단축 근무를 하고, 일부는 무급휴직 중이다. 마지막 ‘월급’이 나온 건 지난해 8월이었다. “회사가 겸업을 허용해서 소속만 회사로 해둔 채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희가 그래도 방송쟁이라 편집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도 있고, 택배 상하차나 카페 아르바이트 등 방송과 무관한 일을 하는 분도 많아요.” 송 지부장만 해도 13년 동안 부었던 청약통장을 해지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동생한테 생활비 일부를 꾸기도 했다. ?남은 직원들 ‘알바’로 버티며 제작 중 “TBS는 전체 언론 장악 첫 타깃일 뿐 이 싸움은 언론·민주주의에 관한 것” 구성원의 삶이 그럴진대 방송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티비에스는 2023년 3월부터 사실상 제작비 없는 방송 체제로 돌입했고, 대다수 외부 출연자와 진행자가 떠나갔다. 방송작가도 하나둘 빠져나갔다. 아직까지 ‘허리케인 라디오’와 ‘머니특별시’, ‘서울 플러스’ 등 남아 있는 프로그램이 세 개나 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뉴스라면 뉴스였다. 책에선 그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송출을 멈추지 않았고, 누군가는 편성표를 다시 채웠다. 우리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방송했다”라고 썼다.(236쪽) 끝으로 송 지부장은 티비에스 문제를 단순히 ‘김어준 문제’나 특정 지역 공영방송의 몰락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단순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티비에스가 비판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 방송사가 사라져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 3년을 겪으며 티비에스가 전체 언론 장악의 첫번째 타깃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거잖아요. 저는 이 책을 통해서라도 이 싸움이 티비에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 언론,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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