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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선생님이 불러준 대로 글씨를 쓰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영상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늘봄학교 강사를 학교로 투입해 달성하려 한 '극우 어린이 만들기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가늠케 한다.?
리박스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육이다. 이승만과 박정희의 생애와 업적을 찬양하는 강의를 8주에 걸쳐 12시간씩 교육하는 등 체계적으로 진행됐다. 초빙 강사들은 씨티카드사 보수 언론사 기자부터 전직 간호사, 대학생 등으로 다양했다. 전광훈 씨 며느리도 수차례 강사로 참여했다. 리박스쿨과 전광훈 측이 연결돼 있는 증거다.? ?
리박스쿨-전광훈, 며느리 양 씨 통해 연결...양 씨, 수차례 역사 강의?
양 씨는 시아버지 전광훈이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주최 집회에서 통역을 맡아왔다. 전광훈이 농협 농특세 말하면, 양 씨가 바로 옆에서 영어로 통역한다. 그런데 며느리 양 씨가 리박스쿨 ‘주니어 영어 역사교실’ 강사로도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양 씨의 강의 영상은 총 3개다.??
뉴스타파가 확보한 동영상은 양 씨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리박스쿨에 찾아가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6시간 가량 교육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2021년 은행개인신용대출 3월 10일, 양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 양OO 선생님과 함께하는 '리박스쿨 역사교실’이라는 제목의 14분 분량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양 씨는 “리박스쿨이라고 차세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역사를 가르치는데 한국 역사와 미국 역사를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가르치고 있는 학교가 있다”면서 바로바론 리박스쿨을 추켜세웠다.?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만난 리박스쿨 손 대표(왼쪽)와 전광훈 며느리 양 모 씨(오른쪽)의 모습. (출처:양 모 씨 유튜브 채널)
이후 양 씨는 리박스쿨 강의실로 들어가 손효숙 대표를 만난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전자조달시스템 여기서 손 대표는 “‘자유를 지키고 싶다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우라’는 슬로건으로 저희가 근현대사 자유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근현대사를 가르친다”고 말한다.
“낙태·동성애 반대” 전광훈 주장 그대로 초등생에게 교육?
전광훈 며느리 양 씨의 수업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미화에만 그치지 않았다. 양 씨는 강의를 한 뒤에 자신의 브이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초등생 아이들에게 정체성을 가르쳐줬다. 오늘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꿈을 통해 어떻게 낙태와 동성애 등 아파가는 세상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는 내용이다.?
양 씨는 4년 전 강의에서 아이들에게 시아버지 전광훈의 주장을 그대로 주입했다.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의 입법을 반대한다 ▲임신 중절은 죄악이다 ▲동성애 합법화는 안 된다 같은 내용이었다.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판단이 불가능한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
여러분, 우리 낙태를 합법화하면 안 돼요. 아기들을 죽이면 안 돼요. 동성애 합법화시키면 안 돼요. 이런 것들을 어렸을 때부터 청년들이 나가서 외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하고 있고, 여기 저희 친구들이 다 같이 나가면서 하는 사람들, 그래서 저희 유튜브 채널도 있어요.- 전광훈 며느리 양 모 씨의 리박스쿨 강의 내용 중 일부 (2021.3.10.)
심지어 양 씨는 아이들에게 “낙태 반대”,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모임에 함께 나가자고 선동했다.?
강의에 참석한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이었다. 양 씨의 강의를 들은 아이들은 어린이용 마스크에 “당신도 태아였다”, “낙태 반대”, “우리는 다 태아였다”, “저도 태아였어요”, “동성애X”, “차별금지가 차별” 같은 글귀를 직접 썼다.?
아이들이 어린이용 마스크에 직접 쓴 "낙태 반대", "우리는 다 태아였다" 문구 (출처:양 모 씨 유튜브 채널)
이뿐 만이 아니다. 양 씨는 아이들에게 “낙태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하신 것”이라는 내용의 미혼모 대상 편지를 쓰게 했다. 영상 속 아이들은 “엄마가 양OO 강사님께 배운다고 말씀하셔서 누군지 몰랐는데, 유튜브에 찾아보니 통역을 잘하시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들을 리박스쿨로 데려간 것으로 보인다.?
양 씨는 브이로그 영상 말미에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오늘 초등학생들이 오자마자 ‘양OO 강사님~’ 이러는 거다. 앞으로 리박스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미국 역사와 한국 역사를 아이(자녀)들이 꼭 배우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소감을 남겼다.?
뉴스타파가 리박스쿨 댓글팀의 실체를 폭로하자, 리박스쿨은 모든 동영상을 삭제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리박스쿨은 아이들에게 극우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과 '자손군' 댓글팀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일을 동시에 진행했다.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 등 상당한 돈이 드는 일이다.?
리박스쿨 손 대표는 뉴스타파에 "리박스쿨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고 밝혔지만, 리박스쿨이란 이름의 사업자등록증은 찾을 수 없었다. 취재 결과, 손 대표는 '대한민국지킴이'란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한 상태였다. 리박스쿨이 자발적으로 후원을 받아왔는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자금을 받아 왔는지도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