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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김유진 인턴기자 = 30일 전국 대부분 지역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어서며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한 낮의 뜨거운 공기 속 서울 곳곳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에는 땀을 식히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1동 주민센터 내 작은 도서관에는 무더위 쉼터가 마련돼 있었다. 문을 열자 후텁지근한 바깥 날씨와 달리 시원한 공기가 몸을 감쌌다. 도서관 안에 있는 쉼터인 만큼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을 근무지역 볼 수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이 곳에 한 번씩 들러서 쉬었다 간다"며 "매일 오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돈 안 들고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데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 방문한 청량리동 주민센터도 민원인을 위한 대기공간을 무더위 쉼터 겸용으로 30만원빌려주실분 꾸몄다. 민원인이 아니더라도 무더운 날씨에 휴식을 원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혈압측정기와 정수기, 물 등을 마련해둔 것도 눈에 띄었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주민센터에 자주 오니까 더우면 그냥 앉아있다 가기도 한다"며 "공짜로 시원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으니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인 프리워크아웃 추진 시 유의하항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경로당, 주민센터 등 접근성이 높은 202곳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폭염 취약 계층이나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친 주민들을 위해 마련하는 공간이다. 시민 누구나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시중 은행도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 중이다.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냉방시설 한국장학재단 생활비대출만 이 갖춰진 고객 대기 장소에서 쉬어갈 수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대다수 은행이 동참해 전국 6000여개 점포에서 매년 운영하고 있다.
오후 1시께 중랑구 중랑으뜸새마을금고 본점 문을 열고 들어선 한 시민이 "밖은 너무 더워 죽겠는데, 여긴 살 것 같다"며 시원한 물 한 컵을 들이켰다. 손부채질을 멈추지 못하던 그는 해약환급금 대기표를 뽑고 잠시 자리에 앉았다.
대기 공간 한 켠에는 정수기와 티백이 마련돼 있었으며 요청 시 부채도 배포하고 있다. 해당 점포의 행원은 "은행 밖에 무더위 쉼터 스티커를 붙여놨지만 목적 없이 방문하는 것이 민망해 망설이는 분들도 있다"며 "거래가 없어도 자유롭게 앉아 쉬다 가도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30일 오후 1시께 서울 중랑구 이동노동자쉼터에서 플랫폼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서울의 체감온도는 33도를 웃돌았다. (사진=김유진 인턴기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배달, 대리운전, 택배 등 플랫폼 기반 업무에 종사하는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도 더위를 피하러 온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동노동자들은 휴식 시간이 불규칙한 데다 전용 공간이 부족해 폭염 취약 계층으로 꼽힌다. 관련 종사자 수가 점차 증가하며 서울시는 강남구, 중랑구, 영등포구 등등 곳곳에 쉼터를 꾸려 운영 중이다.
점심 시간 무렵 찾은 중랑구이동노동자쉼터에는 배달노동자들이 테이블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땀에 젖은 헬멧을 말리기 위한 건조대에도 여러 개의 헬멧이 올려져 있었다. 이외에도 쉼터 내에는 공용 냉장고, 충전기, 상비약, 커피, 생수, 간식까지 갖췄다.
최근 무더위에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50대 배달기사 김모씨는 "배달 도중 잠깐 자고 체력을 회복하고 간다"며 "중간 중간 체력을 보충하고 더운 날씨에 커피나 물을 마시면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도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공간"이라며 "헬멧 쓰고 더위 속에 일하려면 휴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쉼터를 관리하는 관계자는 "주로 50대 남성 배달기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햇빛이 뜨거운 12시~1시 무렵에 가장 붐빈다"며 "스포츠타월이나 마스크 등도 제공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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