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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77시간여 만에 진화된 가운데, 진화 작업에 나섰던 강대희 광주 광산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검은 연기와 불길이 상당히 확대돼 있었다"고 화재 초기 상황을 설명했다.
김관호 광산소방서장을 도와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처음 불꽃이 생긴 발화점이 공장 건물 깊숙히 위치해 있어 고압수를 뿌려도 미처 닿지 않았고, 가까이 접근하기도 어려웠다"며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장인 만큼 원재료인 생고무 등 인화성물질이 산재해 있었고, 우선 타이어 완성품을 밖으로 꺼내 연소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게 급선무였다"고 마이너스통장 한도 국가소방동원령 선포의 배경을 전했다.
또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헬기 8대를 투입해 지붕에 쌓인 열기를 식히는 동시에 '대용량 방수포'와 '무인파괴방수차' 등 특수장비까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기에 진화 시기를 조금이나마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용량 방수포'는 인근 황룡강에서 소방용수를 끌어다 주며 지원동기및특이사항 이번 화재 진압에 있어 '구원투수' 노릇을 했다. 2023년 충북 오송참사 등 침수지역의 물을 배출할 때 사용되는 장비로, 한때 소화전 수압이 50％ 이하로 내려간 상황에서 주불을 잡는 데 기여했다.
'무인파괴방수차'는 역시 원격 조정을 통해 소방관이 직접 현장에 진입하지 않고도 장애물을 파괴할 수 있으며, 원거리 주수도 가능해 지난 19 즉석복권 1등 일 도깨비불 진압에 공이 있다고 한다.
강 과장은 이번 화재 진화를 가장 어렵게 한 요인 중 하나로 타이어 제조 공정에 투입되는 천 소재의 재료를 꼽았다. 해당 소재에 불이 붙을 경우 그대로 연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뜨거운 열기를 머금은 용암과 같이 변해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타이어와 함께 말아놓은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 원재료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을뿐더러, 물을 쏴도 10분 정도 지나면 수분이 날아가 다시 용암이 끌어 올라 어려움이 컸다"면서 "공기를 차단해 연소를 막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흙이나 모레를 덮기는 어려워 대신 폼(거품) 수용액을 살포하는 질식소화 방식으로 채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체 불이 번진 범위가 넓어 화점까지 도달하 마곡 지 못해 이마저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며 "애초에 화재 우려가 높은 사업장에 대해선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때 물 대신 폼 수용액이 분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초기 진화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며 이번 화재로부터 개선점을 제시했다.
광산소방서는 앞서 2023년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를 계기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가상의 상황을 부여한 소방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다. 하남산단 소재 삼성전자 등 관할 내 대규모 공장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필요 시엔 불시훈련을 통해 소방대원을 비롯한 업체 및 지자체 관계자들의 화재 대응 역량과 안전의식을 강하는 데 힘썼고, 이번에 대형 인명 피해를 막는 데 일정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보고 있다.
끝으로 강 과장은 "현재도 대원들이 주변 아파트와 주택가로 연기와 분진이 전파되지 않도록 물을 뿌려 가라앉히며 시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유관기관과 힘을 다하고 있다"며 "화재 위험이 높은 작업장에선 위험요소가 될 가연성 물질을 사전에 제거하고 소화설비를 비치해 불의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