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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5-23
조회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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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 진출한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한 장면. 주인공 영선은 손녀딸의 결혼식과 캬바레에서 만난 학수의 49재 날짜가 겹치자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한국산 카바레 뽕짝’이 흘러나왔습니다. 허가영 감독의 단편영화황금성잭팟
‘첫여름’의 올해 칸의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받아 상영됐기 때문입니다.
라 시네프 부문은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입니다. 허 감독의 졸업 작품이기도 한 ‘첫여름’을 22일(현지시간) 칸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팔레 드 페스티벌(축제의 궁전) 5층 뷔뉴엘 극장에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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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노년의 여성 영선의 며칠을 뒤따릅니다. 영선은 캬바레에서 만난 연하 남성 학수에서 계속 전화를 걸지만, 학수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신호음 대신에 학수가 설정해둔 ‘뽕짝’만이 휴대전화에서 흘러 나옵니다.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포스터. [칸영화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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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선은 내일 손녀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수 아들에게 전화가 오기를 “아버지(학수)가 세상을 떠났고, 내일이 아버지의 49재”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영선은 손녀딸의 결혼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지 못한 학수의 49재에 찬석할지를 두고 자기 자신과, 그리고 가족들과 반비상장매매
목합니다. 손녀딸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학수를 지극히 사랑해서도 아니라, 오직 영선 자신으로 존재하고 싶은 마음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첫여름’은 한 시절을 거쳐 온 노년 여성들에 대한 헌사처럼 느껴집니다. 자기를 주장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갇혀 살았던 여성들의 서사란 생각 때문입니다. 자신을 ‘강간바다이야기모바일
’하듯이 대했던 남편의 병수발을 들어야 하는 현실, 수도 없이 이혼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영선에게 캬바레에서 만난 학수는 그녀 인생에서 ‘첫여름’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영선은 손녀딸의 결혼식을 갈까요, 아니면 학수의 49재에 참석할까요.
22일(현지시간) 팔레 드 페스티벌 5층 뷔뉴엘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 허가영 감독. 이날 상영에선 라 시네프 부문 16편 중 4편이 상영됐는데, 네 번째로 상영된 허 감독의 ‘첫여름’은 가장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유태 기자]
이날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 상영에는 4편이 연달아 상영됐습니다.
미켈 뵈른 켈레르트의 ‘MASKE I MARTS’, 조카르 한나의 ‘TALK ME’, 폴리나 피두브나의 ‘MY GRANDMOTHER IS A SKYDIVER’이 순서대로 상영됐고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은 네 번째로 상영됐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첫여름’이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올해 칸영화제 라 시네프 초청작은 ‘첫여름’을 포함해 총 16편입니다. 2700편이 응모됐으니 169대1의 높은 경쟁률입니다.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이 상영된 라 시네프 프레스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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