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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문재인정부 2기 내각 장관 후보자 7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쳤다. 하지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놓고 야당들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반대하고 있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나머지 5명은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른미래당도 "이번에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 앞으로 국회와는 협치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간주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야권이 청와대 검증라인 문책론까지 제기하며 임명을 반대하는 것은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논문 표절, 위장 전입, 특혜 채용 등 하자투성이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인사수석실이 제대로 검증한 것인지 의아할 정도다.

가장 논란을 빚은 인물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다. 최 후보자는 알짜 지역인 분당·잠실·세종에 주택과 분양권을 소유하면서 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며 몸을 낮췄지만 투기 의혹을 받고서 부동산정책을 엄정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막말과 편향된 대북관으로 물의를 빚은 김연철 후보자도 "반성한다"고 했으나 "장관이 되려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른 후보자들의 결격 사유도 수두룩하다.

그동안 문 대통령은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돼도 7명의 장관 임명을 밀어붙였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이 야당 반발을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민심이 등을 돌리고 국회가 파행될 공산이 크다. 어제 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집권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도 이런 인사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이 국회 결정에 오기로 맞서면 안 된다. 인사청문회 결과는 민심이 반영된 만큼 겸허히 수용하고 자격 미달인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선을 재고하는 게 옳다. 인사 검증에 문제를 드러낸 민정·인사수석실에도 책임을 물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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