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에서 러시아 공작원들이 친러시아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사회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호주 정보당국이 경고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과 가디언 호주판 등에 따르면 마이크 버지스 호주안보정보원(ASIO) 원장은 전날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강연에서 "최근 호주 내 친러시아 인플루언서들과 러시아 정보기관 지시를 받는 것이 거의 확실한 해외 매체 간 연관성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버지스 원장은 ASIO가 친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해외 매체 사마의 와 협력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고 호주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난하는 극단적인 담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처럼 '국가(러시아)가 승인한 트롤(온라인에서 공격적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도발하는 이용자)'들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호주 내 여러 사회집단 간의 혐오와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면 회사원 이들은 러시아와의 연관성을 숨기면서 정당한 토론을 방해하고 반(反)이민 시위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대해 악의적이고 분열적인 논평을 유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호주 내 대규모 신나치 단체인 '국가사회주의네트워크'(NSN)도 친러시아 인플루언서들과 마찬가지로 반이민 시위를 이용해 사회 갈등을 조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바라기론 버지스 원장은 인터넷이 사회적 불만·가짜뉴스를 증폭시키는 온상이라면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플랫폼 중 하나에서 강경하지만 비폭력적인 종교 콘텐츠를 접하면 그 알고리즘은 점점 더 극단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게 되고 몇 번만 클릭하면 끔찍한 이슬람국가(IS) 선전을 시청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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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반이민 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버지스 원장은 또 최소 3개 외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호주에서 암살하려고 시도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이들 정권이 범죄자들을 고용해 개입 저축은행대출조건 사실을 숨기려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호주 당국은 이런 위협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호주와 호주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권한을 동원해 24시간 내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지스 원장은 이 3개국이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8월 호주 정부가 최소 2건의 호주 내 반유대주의 방화 사건을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호주 주재 이란 대사를 추방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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