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한 지는 좀 되었다. 인기 탓인지 초등학생이 도서 구입 신청을 하더라. 베스트셀러인 책이니 무슨 책인가 싶고,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서 서비스 되면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배우이자 출판사 사장인 박정민이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라는 추천사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게 하더라. 아직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되지 않아, 결국 신청도서로 구입한 책이 먼저 와서 종이책으로 읽었다.
이건 소설집이다. 여러 잡지에서 나왔던 일곱 편의 단편을 묶어 냈다. 이게 한 권의 소설인 줄 알았다. 단편집이라는 사전 지식이 없었 릴게임 기에 '길티 클럽'을 읽을 때는 솔직히 이게 왜 이리 입소문을 탔지 싶었다. 그러다 두 번째 이야기인 '스무드'를 읽고 나니 이게 단편이었구나 싶었고, 어라, 이 책 재밌네 싶었다. '혼모노'와 '구의 집:갈원동 38번지', '우호적 감정', '잉태기'는 책을 놓지 못하고 쭉쭉 읽게 되더라.
표제작인 '혼모노'는 장수할멈을 몸주로 모시는 릴게임골드몽 박수무당 문수의 이야기다. 문수의 집 앞에 신을 받아 이사 왔노라고 젊은 여자인 신아기와 그 부모가 인사를 온다. 문수는 곧 자신의 신기에 눌려 신아기는 곧 내빼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그 가족을 맞아들였으나, 신아기는 장수할멈신이 떠났다는 것을 알린다. 박수무당 문수는 그럴 리가 없다, 신이 떠나갔다는 것을 부정하며 발버둥 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손오공게임'구의 집: 갈원동 38번지'는 정말 읽는 내내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남영동의 대공분실, 현 민주화운동 기념관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다. 읽다가 멈추고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제 이야기인지 찾아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의 이야기다. 사람을 가둬 고문하고 억압하는 공간을 설계한 설계자의 이야기다. 릴게임바다신2 읽는 내내 숨이 막히고 도닥이게 되더라.
'잉태기'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괌에서 출산하기를 바라는 엄마인 나와, 그걸 못마땅하게 여기고 끼고 도는 시아버지와의 결투기 같은 이야기다. 서진의 엄마, 나는 결혼해 아이를 갖고 출산을 위해 미국에서 아이를 낳으려 했는데 시아버지가 반대하고, 아이를 유학보냈는데 거기서까지 와서 참견하고, 아이 결 릴게임바다이야기 혼에 못마땅해 하고, 결국 이혼하고 재혼해 아이를 낳는데 거기에서까지 또 참견하는 것을 보고 결국 참다못해 폭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진짜배기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느낌이다. 일곱 편의 이야기 모두 '진짜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신이 떠나서 가짜 무당이 되었지만 자신은 무당이라고 외치는 박수무당 문수. 성취욕은 없고 일은 잘하니 별 탈 없겠거니 싶어 꺼림직한 건물의 설계를 맡겨놨더니만 광기로 악마의 설계를 해버리는 구보승. 딸 서진의 양육 때문에 사사건건 시아버지와 다투는 서진의 엄마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 책은 진짜 '혼모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싶다.
이 책의 서평을 찾아 읽어보는데, 각자의 처지에 따라 공감하는 작품이 다른 점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맘카페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뽑으며 '잉태기'에 대해 긴 공감을 표시하는 주부의 글이라던가, '구의 집'에 대해 인간의 광기에 대해 죽 늘어놓은 마니아 카페의 감상, 책 서평을 주로 쓰는 블로거의 '혼모노' 이야기들을 읽으며 다른 사람에 대해 들여다보는 기분을 느낀 것도 좋았다.
최근 한국 작가 중에 '이 사람이다!' 하고 점찍은 작가가 별로 없었는데 성해나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떠려나 기대된다. 영상화 되기를 바래본다.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