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전성시대'다. 국민 4명 중 1명이 생성형 AI를 경험하고, 기업 절반이 AI로 업무를 본다. 삼성·SK·현대차·LG 등 선도기업들은 'AI 드리븐 컴퍼니'를 기치로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하고 있다. 선언적 구호에 머물렀던 AX는 이제 손에 잡히는 '실체'가 됐다. 실험실 밖으로 나와 현장을 바꾸고 있는 AX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5(LG SDC 2025)' 프롬프톤(Prompt-thon) 대회에서
릴게임황금성 우승을 차지한 LG디스플레이 HRD담당 소속 에듀플로어팀.(LG디스플레이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봉준호 감독이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으면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고 했죠. 저희에게는 생성형 AI가 바로 그 '1인치 장벽'이
바다이야기고래 었어요."
LG디스플레이(034220) HRD 담당 소속 최원석 팀장과 방인영 선임(팀명 에듀플로우)은 지난달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5(LG SDC 2025)' 프롬프톤(Prompt-thon)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롬프톤(Prompt
릴게임 -thon) 대회는 프롬프트(Prompt)와 해커톤(Hackathon)의 합성어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프롬프트(명령어)를 설계하고 혁신 사례를 발굴하는 대회다.
에듀플로우 팀은 팀원 3명이 모두 코딩 경험이 전무한 비개발자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AI는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야마토연타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문과생들에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에듀플로우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AI 기술은 더 이상 개발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13일 만난 최원석 팀장과 방인영 선임은 "이번 경험을 통해 누구나 작은 시도만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느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꼈다"며 "많은 분도 그 '1인치의 장벽'을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도전해 보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개발 경험 0%·AI 설루션 개발 100%… "처음엔 도전 자체가 부담이었다"
최원석 팀장은 글로벌 인재 개발, 방인영 선임은 전사 교육을 담당하는 HR 전문가다. 개발 경험이 전무한 두 사람도 여느 비개발자가 그렇듯 대회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가 해도 되는 걸까?"였다.
최 팀장은 "직군 제한 없는 대회라는 걸 확인하고도 심리적 부담이 컸다"며 "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개발자에게는 생성형 AI 기반 개발 방식,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역시 생소했다. 방 선임은 "AI 툴 접속부터 화면 생성까지 모든 과정이 처음이었다"며 "버튼 하나하나 눌러보며 시행착오로 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중요한 전략을 세웠다. 프롬프트를 문서화해 AI에 '정확히' 요청하는 방식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방 선임은 "프롬프트 구조를 체계화하는 순간부터 UI·DB·서버가 완성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 2025(LG SDC 2025)' 프롬프톤(Prompt-thon)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LG디스플레이 HRD담당 소속 에듀플로어팀.(LG디스플레이 제공)
베트남 주재원이 겪는 '언어 장벽'… 현장의 고충이 설루션 아이디어로
팀이 내놓은 설루션 '주비엣(JuViet)'은 베트남 법인의 주재원 인터뷰에서 나온 실제 고충에서 출발했다. 베트남어는 성조 6개를 가진 난도 높은 언어로 현지 직원과 기본적인 인사·감사 표현조차 쉽지 않아 업무상 어려움이 빈번했다.
최 팀장은 "AI 통역이 있어도 직접 현지 직원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는 것이 현장에서 훨씬 큰 힘이 된다"며 "주재원이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을 반복 학습할 수 있는 앱이 필요했다"고 했다.
주비엣은 유창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주재원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최소한의 표현을 빠르게 익히도록 설계됐다. 이런 실전 중심의 접근 방식은 현업 담당자들이 직접 문제를 정의했기에 가능한 방향이었다.
AI 시대, 문제 해결자는 더 이상 '개발자'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이번 우승이 가져오는 의미를 단순한 기술적 성과로 보지 않는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을 강조했다.
방 선임은 "비개발자들이 직접 설루션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은 단순한 기술적 시도를 넘어, 회사 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기존에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개발 부서의 지원이 필수적이었지만, 이제는 현업 담당자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빠르게 설루션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업의 모든 임직원이 AI를 업무 혁신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핵심 변화다.
최 팀장은 "AI 시대에 '배울까 말까'는 더 이상 의미 없는 질문"이라며 "얼마나 빠르게 적용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비개발자로 구성된 우리 팀이 대상을 받은 사례가 많은 분들께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업무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보시길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비엣 이미지.(LG디스플레이 제공)
주비엣, 내년 임직원 대상 출시 목표… 해외 법인 버전도 검토
에듀플로우팀이 개발한 주비엣은 현재 프로토타입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내년 임직원 대상 파일럿 출시를 목표로 △콘텐츠·DB 구축 △보안 강화 △서버 안정화 등 추가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주재원 4년 근무 기간 전체를 커버하는 학습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베트남 현지 파견 임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해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외 다른 해외 법인을 위한 확장 모델 개발도 검토된다.
최 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시작일 뿐"이라며 "AI 시대에 비개발자도 스스로 설루션을 만들고 조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계속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kha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