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경남 경제는 비상계엄으로 출렁였던 파고를 넘어 정상궤도로 돌아서는 시기였다. 트럼프 2기 출범과 동시에 발발한 한미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도내 기업에는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민생경제 시계는 더디게만 흘러갔다. 올 한 해 도내 경제계가 지나온 격정의 순간을 경남도민일보가 10개의 뉴스로 엮어봤다. 2026년 새해 디딤돌이 되길 바라면서.




지난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오리지널골드몽


◇돌파구 찾은 한미 관세협상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한미 관세 협상이 7월 31일 타결됐다. 애초 미국이 상호 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부과해 경남 경제는 휘청거렸다.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등 수출 산업이 주로 분포한 경남은 고율 관세 부과 백경게임랜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이후 팽팽한 신경전 끝에 양국 정상은 경주에서 10월 29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3500억 달러 중 현금 투자 2000억 달러를 연 최대 200억 달러로 분할 투자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조선 전용 펀드는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 사실상 한국 기업들뿐이라는 점에서 한화오션 등이 직접적인 수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 릴게임종류 감이 크다.
◇도내 방위산업 거침없는 우상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또, 인도-파키스탄, 태국-캄보디아 국지전 등 분쟁이 잇따르자 전 세계적인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했다. 경남 방위산업은 호황을 누린 한해였다. 8월 초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약 바다이야기오락실 9조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새로운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미국 군함 MRO 사업에 진출하는 등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실적과 기대를 등에 업은 도내 방산기업은 코스피 4000 시대를 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황금성릴게임

체코 두코바니 5·6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말 많았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총 총사업비 약 25조 원 규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계약 주체는 한국수력원자력이지만 지역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주기기 공급업체로 컨소시엄에 포함돼 지역에서도 관심이 컸다. 총 사업비는 약 25조 원으로, 단일 국외 원전 수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한국형 원전이 유럽 중심부에서 처음으로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은 사례로 기록됐다. 두산에너빌리티 협력사 등 도내 원전 관련 중소기업이 주기기 제작과 보조기기 부품 공급 등에 참여하게 돼 도내 원전 관련 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하지만, 수주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의 반발을 무마하려고 독소 조항이 포함된 합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방우대 금융 전환 시작

이재명 정부는 지방우대 금융 전환을 추진했다. 현재 40% 수준인 비수도권 자금 공급 비중을 2028년까지 45%로 상향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은 연도별 지방 공급 목표를 마련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비수도권에 공급하는 정책 자금을 총 120조 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무엇보다 지역 기반 금융기관인 지방은행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방은행·인터넷은행 공동대출을 확대한다. 현재 BNK경남은행은 토스뱅크와 공동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에 대해서는 예대율(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 규제수준을 낮추고, 지역재투자 평가가 실효성을 갖추도록 유인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방시대위원회에서도 지역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은행과 1순위 거래하면 경영평가에서 유인책을 부여하자고 제안하는 등 지역금융 활성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창원지역 아파트가 청약 경쟁률을 홍보하는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이미지


◇경남 부동산 시장 양극화
경남 부동산 경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집값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조사에서 도내 아파트 매매가는 전월보다 0.02% 상승해 2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진주·창원지역이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침체했다. 사업장 13곳 가운데 약 70%가 미달했다. 반면 창원에선 청약 경쟁률 706대 1을 기록한 사업장이 있었고, 김해에선 10년 분양전환 민간임대아파트가 완판됐다. 미분양 아파트는 더 쌓였다. 창원지역 악성 미분양은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고, 거제·양산지역에는 준공 후 미분양만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서울·경기 규제지역 부동산 대출 규제는 강화됐고, 지방 주택담보대출은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한다.
◇건설업 불황 지속

올해 건설업 불황은 이어졌다. 경남 건설업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3년 3분기 14.8% 성장 이후 6분기 연속 하락했고, 5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자료인 올해 2분기에는 13.6% 하락해 경남 전체 GRDP 하락을 이끌었다. 건설수주는 지난 9·10월 두 달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34.8%, 138.4% 증가했고, 2분기 경남에 현장을 둔 건설공사 계약액은 4조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하지만, 도내에 본사를 둔 업체가 따낸 건설공사액은 1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4% 줄고, 앞서 1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해 도내 지역업체에 호재가 되진 못했다. 또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도내 건설업 1만 3023개 재무제표를 조사했더니 지난해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보다 15.3%p 감소했다.




9월 8일 '경남 광역형 공공배달앱' 공식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남도


◇공공배달앱 재시동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 부담이 이어지자 정부와 지자체가 공공배달앱 육성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6월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위해 650억 원을 투입해 소비쿠폰을 지급했고, 경남도는 8월 '경남 광역형 공공배달앱' 운영사로 '땡겨요'와 '먹깨비'를 선정했다. 정책 지원에 힘입어 공공배달앱 시장점유율은 4.6%에서 8.6%로 늘며 외식업주의 수수료 부담을 덜고 소비자 혜택을 확대했다. 다만,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앞서 지자체 주도로 추진된 공공배달앱은 잇단 실패를 겪었다. 공공배달앱이 일회성 정책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용자 확보와 수익 모델 마련 등 자생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먹거리 물가 껑충

올해 물가 상승의 중심에는 먹거리 물가가 있었다. 폭염과 폭우, 가뭄에 잦은 가을비까지 겹치며 농축수산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고,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3~9월 경남 가공식품 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을 웃돌았고, 6월에는 5.4%를 기록해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식 물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먹거리 물가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로 전이될 수 있어서다.




민생회복 사용쿠폰 안내문을 부착한 김해지역 카페 모습. /이미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훈풍
장기화한 경기 침체 속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경기 회복과 소상공인 매출 확대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소비 진작 정책이다. 정부는 7월 전 국민에 1인당 15~40만 원씩 1차 소비쿠폰을 지급했고, 9월에는 국민 9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씩 2차 소비쿠폰을 추가로 풀었다. 이 소비쿠폰 지급을 계기로 소비 심리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10월 경남 소비자심리지수는 114.1로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 역시 10월 기준 82.4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제 매출 지표에서도 정책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경남 소상공인 매출은 1차 소비쿠폰 지급 기간에 7.7%, 2차 지급 기간에는 4.7% 각각 증가했다.
◇경남 관광 최다 방문에도 소비는 제자리
올해 경남 관광은 역대 최다 방문객을 기록했다. 올해 1~11월 경남 누적 관광객 수는 1억 430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같은 기간 숙박 방문자 수는 3.9% 증가했고, 평균 체류시간도 2683분으로 4.4% 늘었다. 반면 관광 소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관광 소비액은 5조 6258억 원으로 전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광 콘텐츠의 한계도 수치로 드러났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경남의 종합만족도는 1000점 만점에 699점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내려간 순위로, 최근 10년 조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