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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화재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홍콩 타이포구 아파트 단지 인근 거리에 28일(현지시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화가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화재 발생 이틀 만인
바다이야기슬롯 28일 진화작업이 종료된 홍콩 신계 타이포구 공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宏福苑) 화재 현장. 숯덩이처럼 검게 그을린 건물 시멘트 외벽이 사흘째 이어진 화재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건물 주변을 두른 대나무 비계(작업자 이동용 간이 구조물)는 시커멓게 그을려 거꾸러졌고 타다 남은 녹색 공사용 안전망 잔해만 공중에 흩날리고 있었다. 푸른 하늘 아래
바다이야기모바일 온통 검게 물든 화재 현장 한쪽엔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흰 꽃이 놓여 있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오전 건물 내 화염이 잡히면서 진화 작업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지 43시간여 만이다. 불은 32층짜리 8개 동으로 구성된 웡 푹 코트 7개 동을 휩쓸었다. 진화에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사우스
손오공게임 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방 당국의 사다리 장비 높이 제한보다는 건물에서 나오는 800~1000도의 열기에 소방관들이 건물에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탕 홍콩 특별행정구 보안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128명으로 집계됐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79명이며 200여 명은 여전히 실
바다이야기온라인 종 상태다. 이재민 900여 명은 인근 임시 대피소 8곳에 분산돼 있다. 웡 푹 코트엔 사고 당시 1984세대 4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한국인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홍콩 당국은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관계자 처벌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경찰 등은 인명피해를 늘린 원인으로 지난해 7월부터 건물 보수 공사
골드몽게임 를 위해 둘러쳐 놓은 대나무 비계와 가연성 자재를 꼽았다. 이와 관련, 홍콩 경찰은 전날 아파트 단지 건물 관리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아파트 보수 공사를 맡은 업체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또 비계와 함께 건물 외벽을 감싼 녹색 안전망도 난연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홍콩 현지 매체는 인근 거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외벽 작업 노동자들의 ‘흡연 불씨’가 최초 발화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도 비계 인근에서 담배꽁초 흔적을 발견해 규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경보 장치가 울리지 않아 주민 대피에 시간이 소요된 원인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화재 여파로 다음달 7일로 다가온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유세 활동도 전면 중단됐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에 대해 국내 학계와 건설업계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현철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초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홍콩 못지않은 취약점을 안고 있다”며 “특히 건물과 건물이 가까이 맞닿아 있는 상황에선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연성 외장재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건웅 유원대 교수도 “고층 화재는 장비·접근의 한계로 진압보다 예방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무엇보다 노후 건물의 스프링클러 미설치 관행을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홍콩=이도성 특파원, 전민구·원동욱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기자 admin@slotnara.inf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