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29일까지 창원 갤러리 이오에서 열린다. 이상호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2/22/551744-1PikkrB/20251222132616643fpuj.jpg" data-org-width="600" dmcf-mid="UxehfBu5X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2/ 오션파라다이스예시 551744-1PikkrB/20251222132616643fpuj.jpg" width="658">

이상호 개인전 <노트북 이야기>가 29일까지 창원 갤러리 이오에서 열린다. 이상호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류민기 기자


어떤 기록은 단순히 의미로 박제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되기보다, 시간이 흐른 자리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상호 작가가 기록 이전의 시간을 화폭에 풀어냈다. 이상호 개인전 <노트북 이야기>가 29일까지 창원 갤러리 이오(Gallery E.O·창원시 진해구 중원로 47)에서 열린다.
작업은 '기록이 어떻게 남아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기록은 의미를 남기기보다 시간이 머물렀던 야마토게임하기 자리를 남긴다"고 말한다. 그의 작업은 기록이 지나온 시간을 뒤따르는 시도이다.

작업의 출발점은 일기장과 노트북에 남아 있던 메모다. 이 기록들은 읽히기 위한 문장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며 해체돼 남은 것은 언어 이전의 리듬과 머뭇거림 그리고 흘러간 시간의 잔여다. 작가는 이를 정리하거나 재구성하지 않고 기록이 놓여 바다이야기디시 있던 시간의 잔상을 화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상호 작가 작 '초대날'. /류민기 기자





이상호 작가 작 '우연한 그곳'. /류민기 황금성오락실 기자





이상호 작가 작 '구상'. /류민기 기자


화면은 단색에 수렴하는 색과 절제된 구조로 이뤄졌다. 색은 감정을 따르지 않고 화면이 감당해야 할 시간을 지탱하는 바탕으로 작동한다. 밀도는 높지만 방향은 설정돼 있지 않으며, 여백과 흔적은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은 채 존재한다.

작업은 종이 나이프로 이뤄졌다. 작가는 긋고 가르는 행위가 이미 지나간 기록을 다시 더듬는 몸의 움직임에 가깝다고 말한다. 표면 위에 남은 생채기들은 시간을 새겼다기보다는 시간이 이미 지나갔음을 드러내는 표식처럼 남았다. 작품은 완성이 아닌, 과정이 잠시 멈춘 지점에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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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개인전 <노트북 이야기>가 29일까지 창원 갤러리 이오에서 열린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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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개인전 <노트북 이야기>가 29일까지 창원 갤러리 이오에서 열린다. /류민기 기자


전시는 10월 열린 개인전 <독백>의 흐름 속에 있다. 이 전시에서 작가는 작품 '여정' 등 큰 작업을 통해 기록이 축적되는 밀도와 내면의 언어를 드러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작은 화면과 단편적인 형식으로 기록이 머무는 순간에 다가선다. 화면 크기는 줄었지만 반복되는 행위와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은 더 선명해졌다.
작가는 "하나의 결론이나 메시지를 제시하지 않는다. 기록과 작업이 이어진 시간의 한 지점을 열어두며, 관람자가 자신의 속도와 감각으로 이 흐름에 머물도록 한다"며 "이 전시는 끝난 기록이 아니라 다시 이어지기 전의 열린 상태로 남는다"고 말했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