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 :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 전시 전경. 임창희기자


외국의 최신 학문과 예술,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조선의 사신들의 활약상을 '초상화'를 통해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다.
실학박물관은 내년 3월 1일까지 무장애 특별기획전 '중국에서 그려 온 초상 :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청풍김씨 문의공파와 전의이씨 청강공파 후손들이 기증한 초상을 중심으로, 초상을 단순한 인물의 형상을 담은 그림이 아니라, 시대의 정신과 사회의 구조를 반영하는 릴게임야마토 귀중한 기록물이자 예술 작품임을 소개한다.
특히 지난 2008년 청풍김씨로부터 기증받은 '김육 초상'과 올해 전의이씨로부터 기증받은 '이덕수 초상'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행초상의 역사·문화적 의미도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명·청나라의 화가가 그려준 김육 초상 3점과 이덕수 초상 4점을 포함해 총 75건 77점 릴게임방법 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당시 역사·문화의 변화를 살필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상당히 뛰어난 작품들로 꾸며진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조선시대의 외교 현장에서 제작된 초상을 문화 교류의 산물이자 신문물의 수용을 보여주는 생생한 역사적 증거임을 보여준다.
1부 '기록, 초상으로 남기다'에서는 조선시대 야마토게임연타 사행은 단순한 외교적 행위가 아니라, 문화 교류의 장이었음을 살펴본다. 사신단이 중국으로 건너가 명·청나라의 황제와 대신을 만나고, 신문물을 접하며, 그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의례화, 행사기록화, 지도, 산수화, 그리고 사신 자신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를 소개한다.
2부 '신문물, 초상으로 이어지다'에서는 서양의 투시법, 명암법, 게임몰릴게임 선염법이 반영되며 입체감과 사실성이 한층 강화된 초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명나라 화가 호병이 그린 김육 초상부터 청나라 화가 시옥이 제작한 이덕수 초상 등이 전시되며, 서양화법이 동아시아 초상에 스며든 과정을 사실주의의 두 가지 시선으로 살핀다.

3부 '영원, 초상으로 기억하다'에서는 초상화는 사람의 얼굴뿐 아니라 바다신게임 정신을 담는 예술로서, 조선의 초상이 추구한 사실과 전신, 두 가지 가치를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초상은 임금의 어진이나 공신 초상뿐 아니라, 가족과 제자를 위한 추모의 기록으로도 제작됐다.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섬세한 초상은 후손에게 조상의 정신을 전하고, 사회의 도덕적 이상을 구현한 것으로, 초본(草本), 이모본(移模本) 추사본(追寫本) 등의 서로 다른 제작 기법으로 한 명의 인물을 온전히 전하려 한 마음을 이해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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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예술가들이 그린 초상. 임창희기자


마지막 4부 '순간의 기록에서 영원한 기억으로'에서는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초상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있으면서도 화가이자 배우로도 활동한 정은혜 작가를 비롯해 발달장애 예술가 6인이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여러 인물들의 초상을 통해 시대와 공동체의 영원을 담아낸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년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모든 관람객이 차별 없이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전시장 내에는 무장애 동선, 수어 영상, 자막·음성 해설, 촉각 자료 등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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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의 모습을 촉감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제작된 설치물. 임창희기자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찰나를 붙든 붓끝은 한 사람의 생김을 넘어 한 시대의 질서를 그려낸다"며 "외교의 현장에서 태어난가장 생생한 역사의 증언이자,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기억의 초대장인 초상을 통해 역사와 예술이 만나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깊은 울림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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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