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유대 사회에서 지탄받는 사마리아 여인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할 만큼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었다.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안니발레 카라치의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신약성경에서 예수는 일상에서 하나님을 후히 대접한 이들을 의인이라며 칭찬합니다. 허나 칭찬받는 이들은 “우리가 언제 주님을 환대했느냐”며 의아해합니다. 이에 예수는 이렇게 답합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기독교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구절에서 “지극히 작은 자 골드몽사이트 를 돌봐야겠구나”란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 문제는 현실에서 ‘누가 지극히 작은 자인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국내외 논란거리 중 하나인 낙태를 일례로 들 수 있습니다. 낙태를 반대하는 이들은 태아의 생명권을 강조합니다. 한편 이를 옹호하는 이들은 피치 못할 선택에 내몰린 산모의 권리와 건강을 중시합니다. 한쪽은 태아를, 다른 한쪽은 산모를 지극 오리지널바다이야기 히 작은 자로 보고 각자 자기편이 도덕적 우위가 있다며 다투는 형국인 셈입니다.
기독 고전 맛집 16번째 책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두란노) 저자 스캇 솔즈 미국 내슈빌 그리스도장로교회 목사는 이처럼 선을 행한다면서도 정작 상대를 악마화하는 데 열 올리는 세태에 큰 피로감을 느낍니다. 여기엔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 모바일릴게임 라”(마 5:43~48)는 예수의 가르침을 믿는 기독교인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자는 기독교인이라면 이념과 세대, 성별 갈등 가운데 치열하게 벌어지는 편 가르기 세태에 편승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는 “틀을 깨기 좋아했고” 일반의 “상식에서 벗어난 장소, 좀처럼 그분을 찾지 않는 장소에서 우리를 만나길 원하는 분”이기 때 알라딘게임 문입니다. 또 “(예수와 만나는) 이런 장소는 우리와 의견을 달리하는 신자의 삶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엔 믿지 않는 이들의 삶도 포함됩니다.
혹자는 ‘나와 의견이 극명하게 다른 이들과 어떻게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란 의구심을 표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예상하듯 저자는 그 산증인으로 예수를 제시합니다. 그는 정치색이나 생활 바다이야기사이트 수준, 사회적 위치가 각기 다른 이들과 서슴없이 어울렸습니다. 예수가 교류한 이들 가운데는 “니고데모나 아리마대 요셉 같은 부유한 엘리트와 로마 백부장 같은 권력층”도 있지만 “유대 사회에서 경멸받는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과 간음한 여인”도 있었습니다.
당시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던 시각장애인과 한센인도 예수에겐 우정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인간관계의 ‘적자생존’의 법칙을 거부”하는 대신 “모든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불꽃을 봤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최근 이 책으로 설교한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우리의 전통과 가치관에 예수님을 가둔 채 자신의 입장만 고수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주님이 몸소 실천한 복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의 틀을 넘어서 훨씬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믿는 이라면 상대의 의견을 무조건 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저자는 “인간의 번영과 구속은 선한 비판에 달려있다. 꼭 필요할 땐 비판하라”면서도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닮았기에 위대하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고 합니다. “미완성 작품이지만 완성의 그 날을 고대하는 모든 사람은 약하면서도 위대하기 때문”입니다.
사회 갈등이 첨예한 요즘입니다. 내가 세운 선 밖으로 나가 정반대의 상대와 소통하는 일도 일종의 선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사람 역시 ‘주님의 작품’일 테니까요.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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