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젓가락질이 서툴러지거나 셔츠 단추를 채우는 동작이 둔해지면 흔히 "나이가 들어 그렇겠지"라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경추척수증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이 진행돼 심각한 기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경추척수증은 목뼈 안을 지나는 척수가 압박받아 손상되는 질환이다. 척수는 뇌에서 나와 목을 거쳐 팔과 다리로 이어지는 핵심 신경 다발이다. 목 질환이지만 증상은 가장 먼저 손의 미세 동작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이른바 '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척수증 손'이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척수증 손 증상으로는 젓가락질이 서툴러지는 것 외에도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이 둔해져 10초에 20회 이상 반복하기 어려워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새끼손가락과 네 번째 손가락이 저절로 벌어지거나, 새끼손가락을 오므린 채 30초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보행 장애도 생길 수 있다 손오공릴게임예시 . 하지 근력이 약해지고 근육이 굳으며 균형 감각까지 떨어지면서 걸음걸이가 변한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대소변 조절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시사저널 사진자료


목 디스크나 뇌졸중과 혼동하면 안 돼
릴게임하는법 따라서 손놀림이 둔해지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한쪽 손이나 발에서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에서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김태훈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해 갈지자 형태로 휘청거리며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은 경추척수증에서 흔히 보 신천지릴게임 이는 전형적 신호"라며 "척수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치료가 지연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신경 손상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대부분 서서히 진행돼, 초기에는 단순한 목 통증이나 일시적인 저림 증상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증상이 시작돼도 질환을 의심하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모바일바다이야기 적지 않다. 이처럼 초기 증상이 애매한 만큼, 경추척수증은 목 디스크나 뇌졸중(중풍)과의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질환에 따라 치료 전략과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추척수증 환자의 경추 MRI 장면에서 동그라미 부분이 척수가 눌린곳이다. ⓒ서울대병원


진단은 MRI, 치료는 수술이 효과적
가장 흔히 혼동되는 질환은 목 디스크다. 일반적인 목 디스크는 특정 신경뿌리 하나가 눌리는 국소적 문제에 그치지만, 경추척수증은 척수신경 다발 전체가 압박받는 질환으로 병의 본질이 다르다. 비유하자면 목 디스크가 나무의 가지 하나가 눌린 상태라면, 경추척수증은 줄기 전체가 손상된 상황에 가깝다. 김태훈 교수는 "목 디스크가 톨게이트에서 발생한 작은 사고로 해당 구간만 막히는 국지적 문제라면, 경추척수증은 고속도로 전체가 정체되는 전면적 사고와 같다"고 설명했다.
경추척수증은 척수 전체가 손상되면서 손과 발의 기능이 함께 저하되는 전신적 증상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흔히 '목 중풍'으로 오인되거나 그렇게 불리기도 하지만, 뇌졸중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경추척수증은 서서히 진행되며 양측성·대칭적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반면,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편측 마비가 전형적이다. 보행에서도 경추척수증은 경직성 보행, 뇌졸중은 한쪽 다리를 끄는 보행 장애가 흔히 나타난다. 박현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교수는 "경추척수증은 손과 발 기능 저하가 주된 증상이지만, 뇌졸중은 말이 어눌해지거나 표정이 변하는 등 안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상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젓가락질이나 단추를 끼우는 동작이 어색해지는 등 '척수증 손'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또 경추척수증은 평소에는 서서히 진행되더라도, 가벼운 외상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어 보행이 흔들리거나 힘을 쓰는 동작이 둔해졌다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박현진 교수는 "걸음이 휘청거리거나 힘을 쓰는 동작이 둔해졌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젓가락질이 잘 안되거나 단추를 끼우기 어려워지는 증상도 중요한 신호다.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둔해진 것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경추척수증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추척수증은 척수가 만성적으로 압박되는 구조적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경추 협착증으로, 디스크가 납작해지고 후관절·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수가 지나는 공간이 좁아진다.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후종인대 골화증(OPLL)이 있으며,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흔하고 가족력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생활 자세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고개를 숙인 자세가 반복되면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많이 커지고, 그 결과 목 통증과 신경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초기 증상이 목 디스크와 비슷해 단순 신경통으로 오인되기 쉬운 만큼, 정확한 영상 검사가 진단의 핵심이다. 일반 X선 촬영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도 유용하지만,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은 경추 MRI(자기공명영상)다. MRI를 통해 척수가 어느 부위에서 얼마나 압박을 받고 있는지, 또 척수 내 부종이나 신호 변화 같은 기질적 손상 여부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정밀 검사가 강조되는 이유는 경추척수증이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원인이 '염증'이 아니라 '압박'이라는 구조적 문제이니만큼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차 악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한번 손상된 중추신경은 회복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증상 조절을 시도해볼 수 있다. 박현진 교수는 "손발 기능 저하가 비교적 초기일 때는 약물치료에 반응하면서, 기능이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거나 점차 악화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척수나 신경에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6개월~1년 이내이면서 초기 또는 가벼운 경추척수증 단계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예후가 가장 좋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과 척추 안정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 후 회복 속도와 전반적인 기능 회복률도 과거보다 향상되는 추세다.
수술은 척수가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후궁성형술과 후궁절제술이 있으며, 척수를 압박하는 구조물이 뒤쪽에 위치한 경우 주로 적용된다. 반대로 병변이 앞쪽에서 척수를 누를 때는, 압박 부위를 제거한 뒤 척추를 고정하는 전방유합술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환자 대부분은 수술 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보행이 가능해지고, 입원 기간은 보통 1주 내외다. 수술 이후에는 손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보행 능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증상 지속 기간이 길었거나, 척수가 오랜 기간 강하게 압박돼 기질적 손상이 발생한 경우, 또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는 수술 후 신경 기능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
이러한 경과는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한 연구에서 경추척수증 환자 120명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는 단 2명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새로운 척수 증상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태훈 교수는 "신경이 압박된 상태를 그대로 두면, 이후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하기 어려운 불가역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이상해지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막연한 수술 불안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저널 이종현


자세·보행·수면 습관으로 목 'C자 커브' 지켜야
경추척수증은 퇴행성 변화와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니만큼,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목의 정상적인 'C자 커브'(경추 전만)를 유지하는 올바른 자세가 핵심이다. 일상에서 고개를 오래 숙이는 습관을 피하고, 스마트폰은 눈높이로 들어올려 사용하며, 컴퓨터 모니터도 눈높이에 맞춰 목이 자연스럽게 곧게 유지되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습관 역시 목 건강에 부담을 준다. 1~2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면 잠시 일어나 휴식을 취하고, 목과 허리를 천천히 뒤로 젖혀 경추의 곡선을 회복시키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단한 자가 점검으로 균형 감각과 보행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일직선을 따라 앞꿈치와 뒤꿈치를 맞붙여 걷는 보행 검사를 해봤을 때 중심을 잡기 어렵거나 쉽게 흔들린다면, 신경 기능 이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의 진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엎드려 자는 습관은 목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베개는 수면 중 목의 자연스러운 C자 곡선을 지지해줄 수 있는 높이와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태훈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며 "증상을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이상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