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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사람도 죽겠는데, 오리는 오죽 하겠습니까."
2일 폭염 특보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전남 나주시 세지면 한 오리농가.
축사 안에는 오리들의 울음소리 대신 열기를 식히기 위해 쉼 없이 돌아가는 대형선풍기 소리만 들렸다.
사람이 다가오면 도망가는 습성을 가진 오리는 그조차도 힘겨운지 바닥에 웅크린 채 힘 없이 주위만 바라보거나 고개를 푹 숙인 채 있었한창산업 주식
다.
축사 곳곳을 누벼야 할 오리 무리는 물 한 모금이라도 더 마시고자 음수대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놨다 반복하기만 했다.
축사를 둘러보던 농장주 임종근(58)씨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폭염 피해가 열흘이나 일찍 발생했다"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임씨는 "갑자기 찾아온 폭염 때문에 하루에 오리 200여 마단기추천주
리가 폐사하고 있다. 폭염 대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못한 (다른) 농가에서는 400마리도 죽는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축사 10동에서 오리 6만 마리를 사육 중인 임씨는 조금이나마 폐사율을 줄이고자 매일 물과 사료에 비타민과 소금을 섞어 오리에게 먹이고 있다. 축사 지붕 위 설치된 안개 분무시설과 대형선풍기 수십 대도 밤낮없이 열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흘째 가동 중이다.
그는 "소금과 비타민을 먹이고 있지만 비용을 감당하기 너무 힘들다. 전기 요금도 예년에 비해 4배 올랐다. 원래 100만원 나오던 요금이 요새는 400~500만원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24시간 작동시키는 선풍기가 과열로 화재가 날까 매일 조마조마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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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전남 전 지역에 엿새째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 한 오리 농가에서 오리들이 힘없이 주저앉아 있다. 2025.07.02. lhh@newsis.com
출하에도 비상이주식대회
걸렸다. 39일에서 42일 사이 출하하는 오리들을 최대 열흘 늦게 출하 시키고 있다. 더위로 사료를 잘 먹지 않아 발육이 더디기 때문이다.
수일 사이 오리들이 폐사하기도 하지만 농가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다는 게 임씨의 설명이다.
매일 수백 마리 폐사 사체를 처리하는 것 역시 골치가 아프다. 사체 처리기는 하루 70~80마리를 처리할 수 있지만, 매일 쏟아져 나오는 수백 마리 폐사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나주 지역 내 오리농가 124곳 중 70여 곳만 별도의 폐사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임씨는 "24시간 사체 처리기를 가동해도 버겁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전남도에서는 이마저도 환경오염이라고 말하며 사용을 못 하게 한다. 퇴비장을 가야 하지만 비용이 문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임씨는 매년 반복되는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 년간 종사자 입장에서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반영되지 않는다. 90% 이상 햇빛이 차단되는 썬가드, 사체 처리기 사용 문제 등 농가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전남 전 지역에 엿새째 폭염특보가 계속되는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세지면에서 오리 농장을 운영하는 임종근(58)씨가 무더위에 지친 오리들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5.07.02. lh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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