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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3일 박물관 강당에서 새 국립진주박물관 상설전시 구상을 위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1주제인 전쟁·외교, 2주제인 군사·무기에 대한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 토론이 진행됐다.
허일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화약무기 연구, 몰입형 전시로 발전 가능"
과거 국립진주박물관에서 3년간 근무하며 2018년 상설 전시 개편에 동참하고, 디지털 콘텐츠 '화력조선' 시리즈를 시작했던 허일권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바다이야기 먹튀
구사는 자신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제언에 나섰다.
허 학예연구사는 '전통 화약무기 연구 성과와 전시 콘텐츠 활용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과거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근무하며 화약무기 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박물관 내선 번호로 보고서를 받아황금성포커성
보고 싶다고 전화하는 대중이 많았다. 그간 다양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지만, 그렇게 일반인이 궁금하다고 연락해 온 적은 처음이었다"며 "대중적으로 마니아층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허 학예연구사는 이후 연구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디지털 콘텐츠 '화력조선'이 후임 학예연구사 등을 통해 꾸잘만테크 주식
준히 제작돼 국립진주박물관 유튜브 채널을 국내 문화기관 중 가장 인기 있는 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된 과정을 고무적으로 봤다. 그러면서 국립진주박물관이 그동안 축적한 화약 무기 연구 성과와 '화력조선'을 더욱 브랜드화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국립진주박물관이 축적한 화약무기 연구 성과는 학술적 가치에 그치주식정보원장
지 않는다"며 "과학적 분석 데이터를 전시 콘텐츠로 확장하고, 디지털 기반의 몰입형 전시로 발전시킬 역량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새 국립진주박물관에 3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디지털 기반 화약무기 제작 기술을 상설 전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현재까지 확보된 3D 스바닥주
캔 데이터, CT 촬영 데이터, 내부 구조 분석 결과, 명문 판독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 자료가 아닌, 전시 콘텐츠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총통의 내부 구조, 주조 방식 등 제작 기술과 설계 기준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상설 전시로 구축한다면 단순한 외형 전시를 넘어서, '어떻게 제작되었는가', '어떻게 작동했는가' 실감 나게 이해할 수 있는 구조 해석형 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전통 무기와 전쟁사 관련 국내 최대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전쟁 역사 재현 콘텐츠를 확대하고 관람객 참여형 코스튬(의상 연출)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전시를 보는 형태에서 나아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전투 체험, 역사 재현, 코스튬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보자는 것이다.
그는 "국립진주박물관에 근무하던 때 '화력조선' 팬덤과 얘기해 보면 직접 참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더라"고 소개하며 "유튜브 채널 화력조선에서 검증된 디지털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방식을 오프라인 전시에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했다.
유럽에서 이미 역사 전쟁 재현 코스튬 행사가 활발하고, 한국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언가를 꾸며 입고 자신을 보여주는 일에 적극적인 만큼 제약을 적게 두고 시도해 본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상임 연출 "교전 흔적 남은 유물, 전시 본질 담아낼 것"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상임 연출은 '조선시대 냉병기의 분류와 전시 활용법'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조선시대 냉병기를 박물관을 비롯한 전시 공간에 연출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전술적 운용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시 연출은 각각의 무기에 대한 단순한 소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연출될 경우, 관람객들로 하여금 해당 무기에 대한 지엽적인 관점만 제공하는 한계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대 전술적 활용성을 고려해 상호 보완적인 냉병기를 함께 전시하고, 활은 보조도구인 깍지나 완대, 촉돌이, 노루발을 함께 전시해 발시가 가능한 완전한 모습을 한 공간에 연출하는 등 구체적인 조언에 나섰다.
프랑스 앵발리드 군사 박물관 방문 당시 구멍 난 갑옷을 전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경험을 전하며, 전투 현장의 무거움을 드러낼 수 있는 유물도 전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도 나섰다.
외관상 가장 흠집 없는 아름다운 외형의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되지만, 교전 흔적이 있는 도검이나 날이 휜 창, 총탄에 뚫린 갑주, 포열이 터지거나 휘어진 총통 등을 전시하면 본질을 이해하고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 될 거라는 것이다.
신광철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임진왜란 박물관 벗어나 서부경남 품어야"신광철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나당전쟁을 통해 본 7세기 동아시아'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더는 임진왜란 박물관으로서의 정체성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며 "서부 경남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국립박물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기왕 좋은 성과를 내는 '전쟁'이라는 브랜드를 쉽게 포기하는 것은 아쉬우며, 전시의 시간적 범위를 확장하면서도 본래의 브랜드를 유지하는 방안을 채택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남 서부지역이 3세기대 포상팔국 전쟁, 6세기대 신라의 가야제국 병합, 7세기대 나당 연합군의 백제 정벌 등 일찍부터 전쟁과 무관한 장소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통로나 정치 거점 등 역사 지리적 시각에서 서부 경남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현재 주요 테마인 조선시대와 비교해서 그보다 앞선 시기의 양상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병륜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원은 "전쟁을 주제로 하는 박물관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시대를 확장한다면,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유물들도 전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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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립진주박물관 강당에서 새 국립진주박물관 상설전시 구상을 위한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종합 토론에서 정동훈 서울교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백지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