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사진=포스코퓨처엠)
백만원주식투자 정부가 흑연 등 품목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결정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데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타격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발 관세 정책에 맞서 첨단산업의 필수 원료인 핵심광물에 대한 무기화를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중국의 저가 손오공릴게임 공세로 관련 국내기업은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도 대부분 중국 기업에서 음극재를 조달하고, 일부만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조달받는다. 다만 국내외 주문 감소로 포스코퓨처엠의 세종서울투자방송 매드머니 공장 가동률은 30%로 낮아지고, 지난해 음극재 사업은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미국발 제동에 변수는 남아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해외우려기업(FEOC) 규정에 따라 중국산 흑연 기반 음극재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이 규정은 당초 올해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2027년으로 연기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의 글로벌 시장 독점에 맞서기 위해 아프리카산 천연흑연을 조달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전북 새만금에 음극재를 만드는 중간원료인 구형흑연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음극재 국산화를 통해 독립된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차원이지만, 저가로 물량공세를 퍼붓는 중국산에 맞서 얼마나 승산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천연 흑연, 인조 흑연 음극재를 개발해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흑연 생산 보조금이 지급되면 관련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