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3년 만에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와 이란-이스라엘 등 중동 위기 상황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에서 각 사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지만 조만간 추가 대화할 예정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각각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통화는 2022년 9월11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백경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과 이란-이스라엘 갈등 및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발표했다. 엘리제궁은 두 정상의 통화가 2시간 동안 이뤄졌고, 마크롱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과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개시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릴게임용의눈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전후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대화를 나누며 이번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이번 통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통화에서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낸다"며 "가급적 조속히 휴전을 성사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주식수수료싼 간에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은 서방 국가들의 정책이 초래한 직접적인 결과"라고 반박하며 "서방은 수년간 러시아의 안보 이익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에 반(反)러시아 전초기지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과 관련해 푸하이TV 틴 대통령은 "어떤 평화 협정도 포괄적이고 장기적이어야 하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새로운 영토 현실에 기반해야 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조건을 수용해야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4월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진=(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두 정상은 이란 핵 문제, 이란-이스라엘 간 분쟁 등 중동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 핵 위협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전체가 관여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란이 유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관련 의무를 준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완전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란의 핵과 미사일 문제 그리고 이란의 중동 지역 내 역할에 대한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이란이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러시아는 모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다시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푸틴 대통령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 특히 2022년 2월 침공 직전에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유럽 동맹국들이 이런 접촉을 비판하고,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직접 대화는 2022년 9월 이후 중단됐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