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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의 즐거운 건강
7월이면 폭염과 폭우를 피해 휴가를 떠나는 인파가 많아진다. 최근엔 자녀들의 방학과 맞물려 또는 휴가철을 이용해 부모님을 모시고 장거리 비행을 이용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기내에서 가끔 의사를 찾는 방송을 하거나 자리로 와서 도움을 요청받곤 한다. 과식으로 인해 소위 ‘급체’라고 하는 급성 복통이나, 공황발작/실신으로 간단한 처치가 필요한 상황부터 드시던 약을 여행 내내 챙기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다양한 일을 경험한다. 장거리 여행의 시작과 끝인 ‘비행기’ 안의 환경은 지상과 다르기 때문에 기내에서의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6시간 이상 이어지는 장거리 비행에서는 음식료 섭전함야마토
취 및 위생 관리가 여행의 컨디션을 좌우할 수 있다.
1만m 상공, 몸속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항공기 내부는 여압장치를 이용해 기압을 조절한다고 하지만, 높은 고도의 기내 환경은 자동차나 기차와 달리 기압이 조금 낮게 유지된다. (지상 1기압, 고도 비행 시 기내 0.8 기압) 그에 따라 우HTS프로그램
리 몸도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된다.
심하면 저산소증, 색전증 위험 먼저 기압 변화로 인한 증상이다. 이착륙 시 이관(귀와 목을 연결하는 관)이 압력 차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 귀가 먹먹해지거나 심한 경우 통증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기내 기압이 낮아지면서 장 안의 공기가 팽창하면서 복부 팽만감, 트림, 방귀 증가 같은 소화기계의 불편함비상장주식거래사이트
이 생길 수 있다.
기내의 낮은 기압 상태로 인해 일반 건강한 성인에서 혈중 산소 포화도가 90~93% 수준(지상은 98~100%)까지 떨어질 수 있는데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두통이나 멍한 느낌, 집중력 저하나 졸린 느낌 등의 가벼운 저산소증 관련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노약자, 심폐 질환자, 빈혈 환자는 더 큰 영향을 받주식컨설팅
을 수 있다.
기내의 상대 습도는 평균 10~20%로 사막 수준이다. 입·코·목 및 안구 점막의 건조, 피부 가려움, 심한 경우 탈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기내의 낮은 습도와 기압으로 인해 미각이 둔화되어, 평소보다 짜고 자극적인 요리를 찾게 되고 이로 인해 많은 양의 염분을 무의식적으로 섭취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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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기압 차로 인해 다리로 혈액이 쏠리기 때문에 하지 부종과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심부정맥혈전증 및 이로 인한 색전증(혈전이 주요 뇌, 심, 폐혈관을 막는 경우) 위험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기내에서 여행객이 스스로 챙길 수 있는 건강 관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음식 섭취다. 기내에선 쉽게 복부 팽만을 느낄 수 있고 위장 운동도 느려져 평소와 같은 식사량이라도 소화 불량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과하게 기름진 음식이나 유제품이 많은 메뉴는 피하도록 하자. 항공사가 제공하는 간식도 평소보다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부담될 수 있다.
미각 둔화로 자극적이고 짠 음식 섭취가 늘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술안주로 짭조름한 스낵들이나 라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량도 열량이지만 과도한 염분 섭취로 부종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음료도 주의해야 한다. 기내가 건조하므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소량 내지 적당량을 자주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커피·홍차·녹차 등 카페인 함유 음료는 이뇨작용이 있어 탈수를 더 촉진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마시는 건 곤란하다. 콜라·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는 위 팽만감을 더 촉진할 수 있다.
기내에서의 음주는 더 빨리 취하고 오래간다. 기압이 낮고 산소 농도가 희박해 알코올 흡수가 더 빨라지고 분해는 느려지기 때문이다. 기내에서 한 잔이 지상에서의 두세 잔처럼 느껴질 수 있다. 수면을 위해 마신 술이 외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개인위생도 신경 써야 한다. 비행기 내부는 여러 승객이 공용 물품을 사용하는 환경이다. 물론 매 비행마다 청소를 하지만 테이블·안전벨트·모니터 조작 버튼과 기내 화장실은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손 위생을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와 같은 상기도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이 모두의 건강을 위한 방법임을 고려하자. 건조한 환경으로 코와 목도 건조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수분 섭취와 더불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상기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좁은 기내 환경과 낮은 기압으로 유발되는 하지부종이나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자 자리에서 또는 기내 상황이 허락하는 선에서 일어나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다리 펌핑 운동, 마사지 등을 해보자. 다리에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행기 출발 시 나오는 안내 방송의 스트레칭이 소소한 듯 보여도 승객들의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기저질환자는 복용약 소지 필수 고혈압·당뇨·천식 등 다양한 기저질환으로 복약 관리 중인 분들은 여행 전 주치의와 상의하여 장기간 비행이 무리되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인이 먹는 약은 여행 중에, 무엇보다 기내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반드시 소지하고 출발하자. 기내 비상약에는 없는 약들을 두고 타서 애를 먹는 승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장시간 비행을 통한 여행. 즐거운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내에서의 관리가 시작임을 기억하자. 사소하지만 현명한 선택은 건강한 여행의 출발이다.
정소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 국립암센터 유방암외과 전문의로 유방암 환자 수술 및 치료에 15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암생존자통합지지실장을 거쳐 현재 암진료향상연구과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