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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달 시장이 업체 간 출혈 경쟁에 잠식당하고 있다. 소비자 유치를 위한 업체들의 과도한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로 시장 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네이쥐안(內卷·소모적 과당 경쟁)이 제조업을 넘어서 소비 시장까지 파고드는 모습이다.
22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조위안(약 194조원) 규모 중국 배달 시장에서 전례 없는 가격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배달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0원 배달’까지 나타나고 있다.
발단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이 올 2월 배달 시장에 뛰낙폭과대
어들면서다. 기존 텐센트 계열의 메이퇀과 알리바바그룹 산하 타오바오-어러머가 양분하던 중국 배달 시장에 징둥까지 합류하면서 보조금 경쟁이 시작됐다. 이들 업체는 주말마다 대규모 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25위안(약 4850원) 이상 주문하면 24위안을 할인해주거나 밀크티를 0위안에 판매하는 식으로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바다이야기예시
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 아이스크림 체인 미쉐빙청, 차 프랜차이즈 구밍 등이 무료 구매 메뉴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이런 프로모션 덕분에 주말 하루 동안 단일 업체의 주문 건수가 2억건에 달하기도 했다.?
출혈 경쟁의 최대 피해 업종은 커피·음료다. 원가 이하 판매가 일상화되면서 배달 플랫폼들과 보조금 분담이 어려운 중소 음식점주식고수클럽
들은 줄줄이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다. 보조금 분담에 참여하면 수익성이 악화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소비자를 잃게 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영업 지속이 어려워져서다.
경쟁 초반에는 배달 플랫폼들이 보조금을 모두 지원했지만 최근엔 업체 부담 비중이 70%까지 올라선 상태다. 특히 과도한 가격 할인 혜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정상 가격에는 더 이상 와스톡
주문을 하지 않고 있다. 시장 전반의 가격 기준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업체들은 수익 확보를 위해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음식 품질은 떨어지고, 더 심한 가격 인하 경쟁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배달 전쟁’ 탓에 3대 배달 업체가 대규모 손실급등주안전하게먹기
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 하반기부터 앞으로 1년간 어러머가 410억위안, 징둥이 260억위안의 영업손실을 내고 메이퇀의 영업이익은 250억위안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다못한 중국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8일 어러머, 메이퇀, 징둥을 소환해 공정한 경쟁을 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