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는 보양식이 확실하다. 흑염소탕의 맛만 봐도 알 수 있다. 흑염소탕은 흑염소고기를 푹 곤 국물에 채소와 갖은양념을 넣고 끓인 탕이다. 지역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전라도에서는 된장을 풀어 삶은 염소고기를 다진 고추와 마늘로 양념해 고사리·토란대·들깻가루와 함께 끓인다. 전북에서는 여기에 녹두가루와 찹쌀가루를 더해 구수함을 살리기도 한다. 경북에서는 염소고기와 뽕나무 가지를 함께 넣어 육수를 낸 다음 데친 배추와 토란대·고사리·대파를 넣고 끓이다가 들깻가루와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보양식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특별TRADESTATION 한 날 먹는 희소성이 그 가치를 만든다. 어쩌다 한번 먹는 음식이기에 염소 특유의 강한 냄새가 익숙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잡내를 줄이고 갖은양념을 더해 즐긴다.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프랑스·이탈리아·인도·파키스탄·중동·북아프리카에서도 염소고기를 먹지만 대체로 암컷 또는 어린 숫염소의 고기를 선호한다. 냄새가 덜하고 육질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반면 과거태양금속 주식 에는 질긴 육질과 강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숫염소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프랑스어로 정육점을 뜻하는 단어 ‘부슈리(boucherie)’가 숫염소 ‘부크(bouc)’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흑염소는 실제로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 100g당 평균 19g의 단백질과 8g의 지방을 함유한 흑염소고기는 전형적인 저지주식바로보기 방 고단백질 식품이다. 같은 부위로 비교하면 한우 등심(단백질 16g, 지방 26g)과 돼지 등심(단백질 23g, 지방 5g)의 중간쯤 되는 영양 구성이다. 같은 반추동물인 소와 비교하면 흑염소는 확실히 더 담백하고 단백질 밀도가 높다. 물론 지금은 과거처럼 단백질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는 아니다. 예전처럼 흑염소를 꼭 먹어야 하펀드계좌 는 영양학적 이유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라는 흐름 속에서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흑염소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고 흑염소가 단순히 다른 음식의 대체재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삼계탕이 보양식이면서도 맛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흑염소고기 역시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있는 음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환율상승수혜주 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보양식의 의미 또한 시대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과거 영양 부족 시대에는 고열량·고단백질 음식이 절실히 필요했다. 삼계탕 한그릇에 하루 필요 단백질의 2배가 들어 있고, 하루 필요 열량의 절반을 공급할 수 있으니 얼마나 소중한 영양식이었을까. 지금은 다르다. 이제 보양식은 영양 공급보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며 먹는 의미 있는 음식이 됐다. 흑염소 역시 마찬가지다. 단순히 몸에 좋다는 이유가 아니라 우리만의 특별한 식문화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때다. 서울 중구 신당동 약수역 근처에 있는 ‘원두막 흑염소’는 전남 화순 농장에서 자란 국내산 암컷 흑염소의 고기만을 사용해 흑염소 전골과 수육·탕을 낸다. 깻잎순·팽이버섯·부추를 듬뿍 넣은 전골 국물 한숟가락을 떠서 앞접시에 담긴 들깻가루·양념장과 섞고 고기 한점을 건져 찍어 먹는다. 왜 예부터 흑염소를 보양식으로 사랑해왔는지 따로 설명을 듣지 않아도 코와 혀가 먼저 알아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