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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 씨가 지난달 19일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어보이는 모습(왼쪽)과 MBC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괴롭힘 피해를 인정하면서도 노동자성은 부인한 고용노동부가 또다른 기상캐스터 피해 사례는 '괴롭힘 불인정'으로 판단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앞선 노동부 발표가 MBC에 대한 면죄부라는 비판을무료릴게임
부른 가운데, 발표되지 않았던 사례가 드러나면서 근로감독 결과를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노동부 근로감독기획과 담당자는 10일 미디어오늘에 “고인을 비롯해 문제 제기된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전체 기상캐스터에 대해 대면조사 등 실시한 결과 추가 괴롭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 내에서 고 오개인주식투자
캐스터가 아닌 또다른 기상캐스터의 피해 사례로 제기된 사건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으나 직장 내 괴롭힘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2월11일 MBC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며 주요 계기로 '추가 피해 문제제기'를 들었다. 노동부는 당시 보도자료에서 “자체조사 진행 상황, 사측의 자료 제출 상황 등을 토대로 특별근모바일 바다이야기
로감독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유족의 MBC 자체 진상조사 불참 의사 표명, 고인 외 추가 피해 문제 제기, 노동조합의 특별감독 청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보다 신속하게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하게 됐다”고 했다.
노동부가 언급한 '추가 피해 문제 제기'란 기상캐스터 팀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제기된 괴롭힘 의혹 사안실시간해외증시
을 말한다. 고 오 캐스터가 열악한 노동환경과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고발하며 숨진 사실이 지난 1월 말 공론화된 직후,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보도와 유족을 통한 공론화가 이뤄졌다.
고 오요안나 유족 설명과 고인이 휴대전화에 남긴 기록을 종합하면 오 캐스터의 동료였던 A 기상캐스터는 의상 착용 문제 등을 이유로 고인과 함께 선임 기상캐스터슬롯머신
들의 따돌림 대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 캐스터 기일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해 9월17일 A캐스터가 “말 통하고 알아주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었는데 나 이제 어떡해요?” “언니 힘들게 했던 사람들 다 아는데 왜 힘들었는지 다 아는데..아무 말도 못하는 내가 너무 힘들어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고인에게 보낸 기록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지난달 19일 근로감독 착수 뒤 석달여 만에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해당 문제 제기에 대한 조사 여부나 결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MBC는 이튿날인 20일 노동부 조사에서 고 오 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특정된 기상캐스터 B씨 계약을 해지했다. 유족이 가해자로 지목한 캐스터를 포함해 나머지 기상캐스터들에 대해서는 프리랜서 재계약이 이뤄졌다.
노동부가 고 오 캐스터가 MBC 내에서 겪은 괴롭힘 피해를 인정하면서도 '프리랜서'로 일했다는 모순적 판단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던 차에, 당초 언급한 또다른 기상캐스터의 피해 고발 사안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추가 의문점을 남긴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 담당자는 “괴롭힘 확인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MBC 전 직원에 대한 익명 설문조사 실시 결과 기상캐스터 외에도 괴롭힘이 확인돼 조직 개선 권고하였고, 개선 여부 모니터링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 오 캐스터의 어머니 장연미씨는 10일 통화에서 “노동부의 판단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기상캐스터가 프리랜서라는 주장도 그렇고, 추가 피해가 없었다고 이제야 밝히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종사자들은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를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MBC의 책임을 외칠 수밖에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을 만들지 않겠다고 인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노동인권단체인 엔딩크레딧의 진재연 집행위원장은 같은날 “A 캐스터의 추가 피해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했는지, 실제로 피해가 없었는지 신뢰하기 힘들다. 노동부는 기상캐스터가 노동자가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뿐 아니라, 괴롭힘 피해가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으로 조사가 진행했는지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