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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8-18
조회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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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힘이 풀리고 어질어질하다. 도무지 힘이 나지 않는다. 입맛이 없어 음식도 먹히지 않는다. 더운날 산행은 이처럼 힐링보다 괴로울 확률이 크다. 그렇다고 일렁이는 초록색 장관을 빼놓고 여름을 보내긴 아쉽다. 적당히 쉬어가며 쾌적하게, 평소보다 더 많이 산을 타면서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많은 충북 단양으로 갔다. 단양은 짧은 시간 동안 비경을 몰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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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풍경. 강이 흐르는 유려한 풍경 속에 거짓말처럼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다.
1. 거짓말 같이 솟은 도담삼봉*
*단양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 가운데는 장군봉, 양쪽은 각각 처봉과 첩봉이라고 하가치투자
는데, 아버지봉, 아들봉, 딸봉이라고도 한다. 설화에 의하면 정선군에 있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생긴 것이라고도 한다. 그에 따라 한때 정선에서 단양에 세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단양으로 들어가는 입구. 오래전부터 이곳은 관광명소로 통했다. 석회암 지대로 이뤄진 카르스트황금성게임
지형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비경 몰아보기'라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아웃도어 마니아 김혜연씨다. 지난 달 그녀와 함께 지리산에 갔다. 유려한 능선을 구경하고 있을 때, 그녀가 다음 달에는 어디 갈 계획이냐고 물었다. 나는 별 생각이 없어 "글쎄요, 계곡은 식상한데, 하지만 계곡을릴게임 온라인 씨엔조이
빼고 한여름에 산을 타긴 힘들 것 같기도 하고요. 어디가 좋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이어서 그녀가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몰아보듯 여러 곳의 풍경을 한방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도담삼봉 건너편, 도담리에 있는 금굴 유적지. 구석인터넷야마토게임
기시대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영화 촬영 관계로 세트가 설치되어 있다.
좋은 생각이었다. 나는 픽업트럭을 빌리겠다고 했다.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넓은 짐칸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자고 했다. 그녀가 또 물었다.
"산행은 어떻게 하죠? 차를 타고 하나요?"
나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활공장으로 가면 되죠!"
금굴유적지는 인증샷 장소로 유명하다. 굴 안쪽에서 바깥을 향해 보면 이색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단양은 차를 타고 비경을 몰아볼 수 있는 적절한 곳이다. 단양읍과 가곡면에 걸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네 군데나 있고, 석회암으로 구성된 대지 '카르스트 지형' 덕분에 특이한 자연경관이 여럿이다. 그중 압권은 '도담삼봉'이다. 남한강 위에 뜬금없이 솟은 세 개의 바위 봉우리는 거짓말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관광객을 위해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처럼. 비경 몰아보기의 시작부터 하이라이트가 등장한다. 우리는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에서 빠져나와 단양에 진입했을 때 "와!" 소리를 질렀다.
단양읍에서 올려다본 양방산. 뾰족하게 솟은 건물은 양방산 전망대다.
활공장에서 내려다본 단양읍. 멀리 흰색으로 파헤쳐진 곳은 시멘트 공장이다.
2. 단양읍 한눈에 양방산(664m)
도담상봉을 거쳐 바로 양방산으로 향했다. 이곳에 우리나라 공식 1호 활공장이 있다. 인근의 두산 활공장이 이곳보다 먼저 생겼는데, 양방산에 '공식'이 붙는 이유는 최초로 정부(단양군)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기 때문이다. 1993년 현재 위치보다 낮은 곳에 생겼다가 1997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고 알려져 있다. 양방산 활공장은 단양읍 바로 앞에 솟아 있어 자동차를 이용한 비경 몰아보기를 위한 두 번째 대상지로 충분했다.
양방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많이 가파르다. 올라갈 땐 운전석에 누워서 간다는 기분이 들었다.
양방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많이 가팔랐다. 운전석에 누워서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구불대는 커브를 돌 때는 긴장하기도 했다. 힘 좋은 SUV 차량이 아니라면 이 길을 통과할 때 꽤 겁이 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도담삼봉을 출발한 지 20분 만에 정상에 닿았다. 가족 한 팀과 우리뿐이었다. 활공장은 썰렁했다. 패러글라이딩 관련 업체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 한 명이 땡볕에 활공장에 앉아 있었다.너무 더워서 손님이 없는 건가 싶었다.
한적한 분위기를 채우는 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었다. 발 아래 남한강에 둘러싸인 단양읍이 보였다. 멀리 파헤쳐진 산도 보였다. 놀라고 있는 사이에 직원이 다가와 설명했다.
양방산에서 내려와 본 풍경. 남한강과 빨간색 고수대교가 잘 어울린다.
"요즘 단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일 거예요. 여긴 온통 석회암 지대예요. 저기서 질 좋은 시멘트가 생산되고 있죠."
강과 산이 가득한 가운데 그 사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 뒤쪽으론 시멘트 공장이라! 단양이 가진 모든 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양방산 활공장에서 만난 사람
단양은 세계 1위 패러글라이딩 명소, 그중 양방산이 최고
김대현 파일럿(60세, 단양레저)
그는 햇볕 쨍쨍한 양방산 활공장에 홀로 나와 영업 중이었다. 패러글라이딩 2인승 체험비행 조종사다. 네팔 포카라와 안나푸르나 등지를 비롯해 세계 여러 곳에서 3만5,000여 회 무사고 비행 경력을 가진 전문가다. 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출연, 박보검 태운 아저씨로도 알려져있다. 단양 양방산에서 13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단양에서 패러글라이딩은 매년 7월 15일 즈음부터 가을까지 성수기다. 이때가 되면 하루 100명쯤 손님을 받는다. 1년에 단양에서만 30만 명 정도가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한다.
"단양은 세계적인 패러글라이딩 명소예요. 이용객이 아마 가장 많을 겁니다. 이런 곳이 얼마 없습니다. 접근하기 쉽고, 안전해요. 경치가 좋다는 것도 강점이고요. 다른 지역은 1년에 많아봤자 70일 정도 비행할 수 있어요. 양방산은 그것보다 4배 더 많이 탈 수 있습니다."
차 안에서 본 단양읍. 귀여운 모양의 가로수는 복자기나무다. 관광객에게 초록 버섯나무로 불리며 인기가 많다.
두산 활공장으로 가면서 본 차창 밖 풍경. 온통 푸르다.
3. 북적북적 두산 활공장
양방산에서 내려와 두산 활공장으로 이동했다. 김혜연씨가 여기에 '카페 산'이라는 명소가 있다고 했다. SNS에 찾아보니 인증샷이 쏟아졌다. 20분쯤 차를 달려 활공장에 도착했다(양방산보다 경사가 약했다). 알파벳으로 'SANN'이라고 적힌 큰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주차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가족 관광객으로 시끌시끌했다.
두산 활공장에서 이륙한 패러글라이더. 아래 덕천리가 보인다. 뒤에 보이는 채석장은 성신양회 단양공장이다.
양방산 활공장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두 개의 활공장에선 쉴 새 없이 패러글라이더가 날았다. 파일럿 앞에 자리한 '손님'은 대체로'어린이'였다. 산아래 풍경보다 알록달록 펼쳐진 캐노피를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카페 뒤편엔 여러 '항공사'가 성업 중이었다. 많은 손님이 항공사에 드나들었다.
두산 활공장 정상에 있는 '카페 산'.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공항이다.
한 매장은 손님에게 파일럿 복장을 대여했고, 어떤 매장에는 스티커 사진기(인생네컷)까지 있었다. 북적대는 모양이 꼭 성수기의 스키장을 보는 것 같았다.
활
공장에서 만난 사람
"김포나 청주공항보다 이착륙 횟수 많아"
장대한(35세) 카페산 대표
'카페산'은 2016년 3월 문을 열었다. 그 전 장대한 대표는 2012년 3월에 패러글라이딩 체험 비행회사를 만들어 두산활공장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여기서 체험 비행을 목적으로 영업하는 '항공사'는 전무했다. 지금은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의 열기구처럼 단양 패러글라이딩 성지가 됐다. 주말 이용객이 1,000명이 넘고 매년 10만 명이 여기서 체험 비행을 한다. 이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카페 덕도 있지만 철저한 안전관리 덕분이기도 하다.
"여기서 활동하는 강사들은 대부분 1만 회 이상 비행 경력을 갖고 있어요. 그럼에도 매번 철처하게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비행을 마친 한 손님이 그러더군요.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다고요. 우리는 막대한 임무를 갖고 있는 직업이라고 느꼈어요. 그러니 더욱 더 안전에 신경쓸 수밖에 없죠."
단양 도담캠핑장 패밀리존. 오른쪽, 구름 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봉우리가 소백산 연화봉이다.
사이트를 완성한 후 위에서 본 모습. 픽업트럭을 이용해 타프를 설치했고, 옆에 비자립 텐트 2동을 세웠다.
4. 소백산 뷰 도담 캠핑장
단양에서 비경을 볼 수 있는 캠핑장이 어딜까? 인터넷으로 한참 찾다가 도담캠핑장을 발견했다. 누군가 이용 후기에 '소백산 뷰'라고 적었다. 바로 예약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캠핑장엔 우리뿐이었다. 사이트에 도착해 짐을 꺼냈다.
픽업트럭의 짐칸을 비우고 타프와 이너 텐트를 설치했다. 아늑한 분위기가 났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텐트 두 동과 타프 하나를 넓게 펼쳐 사이트를 완성했다. 다음 멀찌감치 떨어져 그 모양을 감상했다. 텐트를 잘 친 것과는 상관없이 배경이 숨막혔다. 오른쪽에 소백산 연화봉이 보였다. 그 아래로 구름이 깔렸다. 절경을 가진 사이트였다. 멋진 장식품을 걸어 놓은 캠핑장이었다. 밤에도 좋았다. 달이 가로등처럼 빛났고, 밤늦도록 뻐꾸기가 울었다.
하이퍼라이트마운틴기어의 티피 텐트를 픽업트럭 짐칸에 설치한 모양. 짐칸 크기가 생각보다 작아 텐트 모양이 어색했다.
김혜연씨가 백패킹 때 설치했던 동일 브랜드 티피텐트.
50여년 전 캠핑장 주변 분위기는 정반대였을 수 있다. 캠핑장 주인 박주기(72세)씨에 의하면 캠핑장 인근은 원래 17가구가 살던 마을이었다. 파파골이라고 불렸고, 근처에 탄광이 있었다. 가곡면과 대강면엔 대한석탄공사 단양출장소 소속 탄광들이 여럿 있었고, 여기서 1950년까지 무연탄을 채굴하기도 했다. 또 여긴 6.25전쟁 때 피해를 입은 곳이기도 하다. 황폐하고 살벌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때 캠핑장을 찾은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도담캠핑장은 왜?
"소백산 비경 마음껏 즐기다 가세요"
8년 전 단양에 와 캠핑장 운영하는 박주기(72세) 이진숙(67세) 부부
두 부부가 단양에 온 건 2017년이다. 단양에 연고는 없다. 청주에 사는 지인이 소개해 놀러왔다가 눌러 앉았다. 초반엔 여기서 농사를 지었다. 콩과 팥을 심었는데 잘 안 됐다. 주변이 숲으로 우거져 있어 일조량이 적은 탓이었다. 이에 막내 아들이 캠핑장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고 한 다음 얼마 후 캠핑장이 뚝딱 완성됐다. 그러니까 도담캠핑장 설계는 모두 막내아들 작품이다. 사장 부부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사이트는 맨 꼭대기에 있는 '힐링존'이다. 캠핑장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박주기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좋은 손님들이 많은데 그중 10%가 아주 대하기 어려워요. 화장실 변기에 재를 뿌려놓고 가는 손님이 있고, 그외 또 기상천외한 짓을 하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 내 집처럼 이용했으면 합니다."
픽업트럭 차박 연구
픽업트럭의 짐칸을 열어 그 위에 텐트를 펼쳐보기로 했다. 김혜연씨는 이 '숙제'를 받고 무척 즐거워했다. 첫 번째는 김혜연씨가 자주 쓰는 티피텐트를 이용한 버전을 완성했다. 쳐놓고 보니 기울어진 모양이었다. 평상시 사용하는 스타일(오른쪽 사진)과 조금 다르게 설치된 것을 확인한 김혜연씨는 결국 텐트를 다시 걷었다. 그녀가 말했다.
"너무 더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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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내가 가져온 스노우피크 타프를 이용해 차박용 텐트를 완성했다. 타프를 가로로 넓게 펼친 다음, 타프 아래 이전에 설치한 티피텐트의 이너텐트를 설치했다. 짐칸의 세로 길이는 김혜연씨의 키(약 170cm)에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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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업트럭의 바닥은 울퉁불퉁했다. 평탄화 작업은 에어매트 하나로 끝냈다. 그녀가 사용한 매트리스는 '니모 텐서 익스트림 컨디션'으로 R밸류 8.5, 445g의 스펙을 가졌다. 한겨울 극한의 온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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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날씨에 캠핑 사이트를 만드느라 고생한 얼굴. 상하의 옷차림이 굉장히 남루한데, 머리에 쓴 '버킷 햇'덕분에 '패션 잡지'에서 일하는 에디터로 오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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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배낭! 김혜연씨는 요즘 오래전에 쓰던 장비를 다시 꺼내 쓰고 있다. 덕분에 백패킹이나 산행에 나서는 횟수가 더 늘었다. 버그하우스에서 만든 이 배낭 역시 그녀가 10여 년 전 썼던 것으로 등판에 간이 의자가 달렸다. 의자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배낭 용량은 35L로 여기에 텐트 2동과 침낭, 매트리스 등 각종 장비가 전부 들어갔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전망대 끝부분에서 본 풍경. 단양읍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 전망대 바닥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어 절벽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아찔하다.
5. 지나칠 수 없어! 만천하 스카이워크
다음날 아침, 캠핑장에서 나와 단양역 방향으로 가다가 절벽 위에 괴이하게 솟은 철골 구조물을 발견했다. 거대한 석회암 봉우리가 오랜 시간 풍화해 뼈만 남은 것 같은 모양이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뼈만 남은 석회암봉처럼 생겼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생겨 핸들을 돌렸다. 구조물은 2017년 군이 만학천봉(320m)에 세운 전망대다. '만천하스카이워크'라고 부른다. 단양에 방문한 외지인들이 모두 나처럼 느낀 모양인지 전망대는 개장하자마자 방문자들을 끌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속도가 느리다.
한때 전망대 아래 설치된 '짚와이어'를 타기 위해 4시간 줄을 섰다는 후기도 있다. 개장 후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데, 최근 4년 동안 충북도 내 주요관광지 유료입장객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관광월드컵이 있다면 저 전망대는 단양 대표 '스트라이커'라고 할 수 있다.
달큰, 고소 단양 한 입
마늘석갈비 막국수
마늘석갈비 막국수
마늘석갈비 막국수
시원한 막국수와 마늘향 돼지고기
큼직한 간판과 커다란 건물, 널찍한 주차장으로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 집이다. 무심코 지나치다가 '여기 맛집인가?' 의문이 들게 하는데, 단양을 대표할 만한 집이다. 음식에 '마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돼지 목살로 만든 마늘석갈비는 뜨거운 돌판에 담겨 나오는데 아래 마늘이 잔뜩 갈렸다. 그 덕인지 고기 식감이 쫄깃하다. 이 집 고기와 막국수는 특히 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데 이것 또한 달큰하면서도 고소한 마늘 덕분일 수 있다. 더운날 시원한 막국수에 마늘향이 나는 돼지고기를 얹어 먹고 싶다면 이 집으로 가면 된다.
주소 : 충북 단양군 단양읍 단양로 510 문의 : 0507-1412-7575
보리곳간
보리곳간
싱싱함의 뜻, 이 집 밥상 보면 안다
보리밥에 된장과 나물을 넣어 비벼먹는 메뉴는 한국인들에게 익숙하다. 돈을 주고 일부러 보리밥을 먹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단양의 구석에 숨어 있음에도 찾아가는 사람이 꽤 많다. 그 비결은 짜지 않고 '슴슴한 맛'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슴슴함은 재료의 본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한다. 다른말로 '건강한 맛'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자극적이지 않아 반찬과 밥을 싹싹 비우게 하는 매력이 있다. 곳간밥상을 시키면 무려 14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모두 단양의 오지 마을로 알려진 피화기마을에서 재배한 것이다. 싱싱함의 뜻을 설명할 때 곁들이고 싶은 이미지의 밥상이다.
주소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482-15 문의 : 043-422-5860
도깨비양조장
도깨비양조장
텁텁하지 않은 '요즘' 막걸리
단양에서의 기억을 좀 더 오래 간직하기 위해 뭔가를 집에 가져가고 싶다면 도깨비양조장의 막걸리를 싸가면 된다. 가곡면에 있는 양조장에서 만드는 도깨비술은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요즘' 막걸리로 텁텁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우리밀로 만든 누룩을 넣고 100% 멥쌀로만 만든다. 발효에 보름, 숙성에 사나흘이 걸린다. 김정대 대표가 단양에 내려와 만든 도깨비술은 내놓은 해에 '2019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소비자상 1위를 차지했다. 유명세를 타고 서울의 유명 마트에도 술을 공급했지만 주문 물량을 맞출 수 없어 입점을 포기했다. 억지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양조장을 운영하는 김정대 대표는 원래 서양화를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서울에서 유아용 의류와 침구 등을 디자인해 판매하는 일을 했다가 단양의 좋은 풍경을 보고 귀촌했다. 귀촌하기 전 서울에서 전통주 만드는 법을 배웠다. 도깨비양조장은 판화를 전공한 아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주소 : 충북 단양군 가곡면 사평 3길 5번지 문의 : 0507-1355-2031
텐트 안에 설치한 모지 랜턴. 분위기 있는 텐풍 사진 연출에 아주 좋다.
써보고 놀란 장비 1. 블랙다이아몬드 모지 랜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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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풍 필수용품
랜턴은 즐거운 캠핑을 위한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불 밝기가 시원치 않거나 텐트 안에서 제대로 고정시키기 어려운 랜턴은 별 쓸모가 없을 뿐 아니라 캠핑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다. 블랙다이아몬드 모지 랜턴은 이 점에 있어 백패킹 필수장비로 취급해도 된다. 일단 사이즈가 비교적 큼지막하다. 넙적한 디자인 덕에 텐트 아무 곳에나 던져놔도 내부를 밝게 비춘다. 시종일관 밝기만 하다면 아쉬울 수 있는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밝기가 조절된다. 버튼을 누르고 있다가 알맞은 밝기에서 손가락을 떼기만 하면 된다. 캠핑용으로 말고 집에서 사용해도 된다. 은은한 불빛으로 분위기를 내는 데도 적격이다. 무게 72.5g, 가격 3만6,000원.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빨간색 부분이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장치다.
단양 어느 강변의 자갈밭에서 주행 중. 거침없이 직진 중이다
써보고 놀란 장비 2.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큰 자갈밭에서도 '안심'
단양은 대부분이 산으로 이뤄져 있다. 곳곳에 작고 예쁜 샛길이 많다. 중간중간 그 길로 차를 끌고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가득했다. 일반 차를 끌고 갔더라면 그 호기심조차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지프 뉴 글래디에이터 덕분에 여러 차례 호기심을 해결했다. 길 상태가 어떨지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경사가 급하거나 큰 자갈이 굴러다닌다거나 진흙으로 덮여 있어도 직진했다. 대신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를 켜고 기어를 '4H'로 바꿨다. 놀라웠다. 운전석 등받이에 등이 밀착되는 순간이 잦았다. 힘이 좋았다는 뜻이다. 짐칸이 넓어서 또 부담없었다. 텐트와 침낭이 든 커다란 배낭 세 개를 싣고도 자리가 남았다. 짐을 비운 자리에 텐트를 치는 재미도 색달랐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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