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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정청래 의원이 선출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정가의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학 구도 변화에 대한 각 선거별 입후보 예정자와 지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들은 물론 현역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 간 입장 차가 뚜렷해지면서 지역 내 정치 연대에 따른 합종연횡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일 임시전당대바다이야기백경
회에서 대의원(15%)·권리당원(55%)·여론(30%)을 반영한 최종 득표율 61.7%로, 박찬대(38.3%) 후보에 압승하며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후보군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단체장에 뜻을 두고 있는 일부 후보군은 벌써부터 줄 서기에 돌입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스탁
안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 왔던 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정 대표 체제의 당 운영 기조에 따른 당심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특성상 새 지도부와의 신뢰 형성이 곧 정치적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광주의 모 구청장 측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는 다선의원 중심의 기득권보다 당원 기반을 중시하는 수퍼개미
경향이 있다"며 "중앙당과의 교감이 약한 기초단체장들의 경우 재공천에 따른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단체장들은 정 대표 라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관계 조율에도 나선 모습이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 내에서도 민주당 내부 세력 간 미묘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당내 청년·에스엠주식
개혁 성향 의원들과 전통적 주류였던 중진 의원들 사이의 노선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정 대표 체제가 어떤 쪽에 힘을 실을지 관심사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젊은 의원들 사이에 '정청래 체제'에 거는 기대가 큰 반면, 중진·다선 의원들은 중앙당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의회 내부에서도 당심을 잡기 위한 전략에 고심하는 등 내년 지방투자펀드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 선출 이후 당내 비명계 인사들과 비주류 세력 간 '물밑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 대표가 당직 인선에서 '강성 친명' 성향의 인사들을 중용할 경우 이에 반발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계파를 넘어 민심을 받들겠다"고 강조했지만, 그가 내세우는 '개혁'과 '강성 지지층 기반'이 오히려 지역 정치권에선 새로운 갈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 대표는 당원 중심 정치를 앞세우며 강한 리더십을 추구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 표면화될 수 있다"며 "광주·전남이 이런 내분의 진원지가 될 경우 당 전체의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 내에 '호남 홀대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의 당직 인선은 광주·전남이 민주당 권력의 심장으로 존재감을 회복할지, 아니면 정계 개편의 시험대로 전락할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