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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밟아왔는데, 그렇게 위험한 줄은 몰랐어요."
광주지역에 수십년 된 맨홀 뚜껑이 부식에 따른 파손 우려 등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4일 광주 서구청 앞 인도에 위치한 분홍색 원형 맨홀. 멀리선 평범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표면이 군데군데 뜯겨 나간 상태다. 빗물이 고여 있고, 검게 변색돼있기도 했다. 시민들은 대이엘에스
부분 대수롭지 않게 위를 밟고 지나가는 모습이다. 분홍 맨홀은 도로변, 인도, 자전거도로 등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분홍 맨홀은 콘크리트와 인조석을 섞어 만든 인도용 맨홀뚜껑이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철제보다 저렴하고 보도블록과 색이 어울린다는 이유로 대량 설치됐다. 현재 광주지역엔 분홍 맨홀이 총 1만2천19유럽증시
2개가 설치됐다.
북구가 3천189개로 가장 많고, 동구(2천850개), 서구(2천103개), 남구(2천1개), 광산구(2천49개) 순이다.
문제는 대부분 철근 보강이 없는 구조로 제작돼 장기간 사용 시 균열과 부식이 발생하기 쉽다는 점이다. 깨져도 도로 색과 비슷해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비가 오면 더 알아보기 어렵다.로케트전기 주식
시민 김모(66)씨는 "멀쩡해 보여도 밟으면 푹 꺼지는 느낌이 들어 피해 다닌다. 아이들이 빠질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북구 공구의거리 인도 위 분홍 맨홀. 주변 도로도 금이 간 상태. /임지섭 기자 ljs@sbs 주식
namdonews.com
부식·파손 신고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 2023년 69건에서 지난해 170건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64건 접수됐다.
실제, 지난해 1월 남구 푸른길공원에서 한 시민이 파손된 맨홀에 발이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부상으로 이어졌다. 지난 제약주
2022년 7월에도 광산구 안청동에서 실족사고가 의심되는 신고도 접수됐다.
하지만, 일선지차체의 사고에 대한 예방 조치는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 5월 기준 추락방지시설 설치율은 0.9%, 중점관리구역은 3.2%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한 대학 토목공학과 교수는 "철근이 없는 콘크리트 맨홀은 구조적으로 약하다"며 "전면 교체는 어렵더라도 위험도가 높은 구간부터 철제 뚜껑으로 교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주지역과는 달리 서울 등 타지자체는 분홍맨홀에 대해 신속히 교체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1만 5천개 맨홀을 조사해 철제 뚜껑으로 교체 중이고, 부산과 충북 청주도 같은 해 교체를 시작했다.
광주시는 지난 10일 5개 자치구에 분홍매홀 관련,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 구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청 관계자도 "전수 조사 내용을 전체적으로 취합하는 과정"이라며 "유지·관리를 맡은 자치구와 잘 소통해 불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