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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을 등에 업은 209조원 규모의 '조선 전용 펀드'가 미국 땅에 깔린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내 조선소 건설과 기자재 납품, MRO(유지·보수·정비) 등 전반을 맡게 된다. 미국 조선 산업을 실질적으로 한국 조선사 주도로 재건하는 구조여서 미국 시장 진출의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미국 중심 제조 기반으로 전환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조선 생태계?인력과 기술 기반이 잠식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내 '조선 생태계' 통째로 만든다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한주식단기매매
국 정부는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해 3500억 달러(한화 약 48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이 중 1500억 달러(약 209조원)는 조선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전용이다.?
재원은 한국 국책금융기관(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의 대출·보증이 상당 부분?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 조선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넘버원블루오션
조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협상은 국민주권정부의 첫 통상 분야 과제였다.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특히 150황금성포커성
0억 달러는 조선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업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선박 건조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달라”고 언급한 만큼 미국 정부도 조선산업 재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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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현지 인력 양성과 생산 기반 확보에 발빠르게 나섰다. 업계 맏형 HD현대의 경우 현지 조선소를 직접 보유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최대 방산조선소인 헌팅턴 잉걸스(HII),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선박 건조와 MRO 부문에서 현지 합작 프로젝트를 릴게임모바일
운영 중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조선소 운영, 기자재 납품, 고부가 MRO 사업 등에서 핵심 축이 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美 해군 증강의 숨은 퍼즐로
미국 필라델피아 위치한 필리조선소./사진=한화
1500억 달러는 한미 양국 주요 조선사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금액을 넘어설 만큼 전례 없이 막대한 규모다.
겉으로만 보면 한국 자금과 기술이 미국에 이전되는 형태여서 실질적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두고 오해 소지가 있다. 특히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는 구조인 만큼 자칫 한국이 자금만 대고 실익은 미국이 챙긴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협력 구조를 살펴보면 단순히 자본과 기술만 이전되는 방식은 아니다. 이번 펀드는 선박 제조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미국 내에서 군함 등 고부가 선박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소 설계부터 기자재 수급, 공정 운영까지 전반을 한국 조선사에 맡기는 구조를 검토 중이다.
이번 협력으로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가 주요 공급사로 참여해 조선소 건설 자문, 설비 수출, 기자재 납품, MRO 등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수익의 상당 부분은 실수주와 납품 계약을 통해 한국 기업에 환류된다.
특히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해군 전력 경쟁이 격화되면서 함정 증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제조 기반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데 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2020년대 들어 중국 해군은 군함을 300척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298척 수준"이라며 "수적으로 열세인 미국으로선 함정 건조를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외부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미국 조선소가 양산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설계 역량과 생산 공정 노하우를 현지에 이식하고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산업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 경우 생산 기반은 미국에 두되 기술과 장비, 운영 전반은 한국 조선사 주도로 움직이게 된다. 이는 곧 고부가 군함·특수선 수주와 장기 납품 계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고 조선소 운영 수익 역시 일정 부분 한국 기업에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협력의 방식에 따라선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 설계부터 기자재 조달, 유지·보수 등 전 공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구조가 자리잡게 될 경우 국내의 기술과 인력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교수는 "한국 조선업이 LNG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산업 기반을 모두 외부에 내주는 건 위험하다"며 "건강한 협력이 지속되려면 건조는 미국 현지에서 하더라도 MRO 등은 국내에서 수행하는 윈윈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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