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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7-01
조회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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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현시내 서강대 동아연구소 교수 = 2025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모든 활동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10일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국제개발처 소속의 모든 해외 인력의 해임을 명령했다. 이로써 지난 64년간 미국의 대외 원조를 총괄하던 국제개발처의 운명이 불투명하게 됐다.
미국 국제개발처가 라오스에서 지원해 왔던 사업 중 하나가 불발탄(UXO) 제거 사업이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공식 참전 이전부터 라오스에 폭격을 단행했다. 그렇게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라오스에 투하된 폭탄과 화학무기의 양이 200만 톤에 이른다. 릴게임판매
이 중 30%가 불발탄으로 남아있다고 알려졌다. 종전 이후 이 불발탄에 희생된 라오스 사람이 2만여 명에 이른다. 왜 미국은 라오스에 폭탄을 투하했을까?
1946년 베트남을 재점령하려는 프랑스 식민주의자와 베트남 민족주의자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 미국은 호찌민이 이끄는 독립 동맹회(베트민)가 이 전쟁에서 승리한다면 베트남뿐만이 아니라 라오수퍼개미
스, 캄보디아를 포함한 프랑스 인도차이나령 전체가 공산화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당시 라오스는 각각 사회주의, 보수주의, 그리고 중립주의를 표방한 세 명의 왕자가 정계를 주도하고 있었다. 이 중 호찌민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수파누웡 왕자가 1950년 베트남의 독립 동맹회를 모델로 한 “빠텟 라오”를 조직하고, 베트민과 동맹을 맺자, 미국의 불안감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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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전쟁이 1954년 종결되자, 1955년 북 베트남 공산당의 지원으로 라오 인민당이 수립되고, 이듬해 수파누웡 왕자는 라오 애국 전선을 출범시킨다.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 바로 라오스에 대한 경제원조였다. 미국이 지원한 약 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경제원조 대부분이 라오스 국군의 월급으로 지급되거나 친미주의적 성향을 보인 라오스삼영전자 주식
군부들을 회유하는 데 쓰였다.
이러한 미국의 노력에도 1957년 중립주의자 수완나푸마 총리는 수파누웡의 빠텟 라오와 연정할 것임을 공표한다. 이에 라오스에 파견된 미 중앙정보부 요원들은 친미 정권을 세우는 데 성공하지만, 이도 1960년 8월 군부의 쿠데타로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1960년 말부터 친미 보수정권과 빠텟 라오 간의 동양철관 주식
내전이 시작된다.
미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친미 정권의 승리를 위해 세운 비밀작전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라오스 산악 민족이었던 몽인들을 게릴라전에 투입하는 것이고, 둘째는 태국의 경찰항공지원부대를 몽인들을 훈련하는 데 투입하는 것이다. 그렇게 1960년 말부터 태국의 경찰 부대가 라오스에 비밀리에 파견되었고 몽인들에 대한 게릴라 전투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부터 20여년간의 전쟁으로 다져진 베트민 군인과 이들의 지원을 받았던 빠텟 라오 정규군을 단 몇 달간의 훈련을 받은 게릴라군으로 대항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런 몽 게릴라군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대량 폭격이었다.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라오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루앙프라방에 있는 국립 수파누봉대학교 오디토리움에서 '동남아 청년지도자 이니셔티브(YSEALI)' 소속 청년 지도자 800명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16.09.07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라오스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 대해 미국은 그 어떠한 책임도 인정한 적이 없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주도하여 라오스를 중립국으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미국이 암묵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배상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바로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작업이었다.
일본이나 노르웨이 등도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난 1월까지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국가는 미국이었다. 미 국제개발처가 해왔던 불발탄 제거 사업은 폭탄 제거 전문가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고 또한 전문가에 대한 훈련을 진행하는 데도 쓰여 왔다. 그런 전문가들을 일시에 해고함으로써 불발탄 제거 사업 자체가 진행되기 어려워진 것이다.
1975년 종전 이후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린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었던 라오스 사람들은 어떻게든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잿더미가 쌓이고 폭탄으로 구덩이가 파인 논밭으로 나가 땅을 갈다가 산에서 나무를 베다가 갑자기 터진 불발탄에 다치고 죽었다. 부상자들의 30% 가까이가 결국 사망했고, 피해자의 50% 이상은 어린아이다. 불발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도로를 건설할 수도 없고 공장을 지을 수 없다. 그렇게 1975년에 종전된 전쟁이 아직도 라오스를 최빈개발도상국에 묶어두고 있다. 그리고 종전 50주년인 올해 미국은 다시 한번 반성의 기회를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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