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지난달 11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S라인'을 연출한 안주영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웨이브 시리즈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되는 붉은 선, 이른바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기된 욕망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웨이브 제공
결말에 대한 반응을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웨이브 시리즈 'S라인'을 연출한 안주영 감독은 "원래 초자연적인 결말을 의도했다"며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웨이브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S라인이재무정보 프리퀄 성격의 작품이다 보니 작품 기획 때부터 결말이 정해져 있었다"며 "원작에선 S라인이 '뿅'하고 모두에게 보이지만, 드라마에선 S라인이 보이기 전까지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했다"고 떠올렸다. "당초 웹툰처럼 주인공 없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기획됐어요. 드라마화하면서 이야기를 끌고 갈 주인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S라인 세릴게임 사이트 계관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했죠." 이 과정에서 S라인을 보는 고등학생 신현흡(아린)과 교사 이규진(이다희)의 관계를 통해 S라인이 세상에 드러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이규진의 역할을 성서에 나오는 뱀으로 비유했다. "에덴동산에서 뱀이 인간에게 사과를 주며 먹을지 말지를 선택하게 하는 존재처럼 규2차전지수혜주 진을 신과 인간 사이의 대리인 같은 존재로 나타내고 싶었어요." 이어 "딱 '악마'라는 개념보다는 인간의 욕망이 조금씩 쌓여 (S라인을) 만들어내는 결과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린, 단단한 느낌…현흡처럼 변해가서 좋았죠"
안황금성온라인 주영 감독은 극 중 초반 현흡이 인스턴트 식품인 황도를 먹는 장면과 관련해 "현흡이가 은둔형 외톨이었기에 앞집 이웃이 준 신선한 과일과의 대비를 통해 그의 상황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웨이브 제공
안 감독은 극 중 신현흡을 소화한 그룹 오마이걸 멤버 겸 배우 아린을 섭외한 배경도 밝혔다.
"실제로 아린씨와 만난 적이 있었어요. 제가 본 작품에선 굉장히 청순한 이미지였는데, 막상 만나니 단단하고 반짝반짝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강인함 같은 것도 있었죠."그는 "현흡이라는 캐릭터도 겉으로는 너무 세 보이기 보다는 '외유내강' 스타일이어서 아린 씨와 현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 속 아린의 연기에 대한 호평과 관련해선 "배우분들 칭찬이 가장 기쁘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아린 씨가 현흡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계속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극 중 S라인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과정도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CG 작업만 6개월 가량 걸렸다고 한다. 안 감독은 "S라인이 너무 레이저처럼 보이면 떠 있을 거 같아 중간의 질감을 구현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한지욱(이수혁)의 S라인은 너무 많아 덩어리처럼 보이더라. 이걸 표현하기 위해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사라진 김혜영은…아쉬움 있지만 후회 없이 했어요"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안주영 감독은 "앞과 뒤를 열고 닫는 지점에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가 있더라"며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웨이브 제공
또한 작품 속 사라진 김혜영(남규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혜영은 학교에서 강선아(이은샘)를 끊임없이 괴롭힌 인물로, 그는 강선아의 안경을 가져 간뒤 돌연 행방불명된다.
안 감독은 "김혜영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규진과 함께 등장하는 공간에 다른 인물들 중 한 명으로 있다"며 "나중에 김혜영을 다시 보여줬을 때 혼란을 줄 거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공간에 들어간 사람들은 S라인을 쫓거나 S라인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로 보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안주영 감독. 웨이브 제공
작품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만들 당시에는 이야기를 다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마지막 회차에 결말을 닫아야 하다 보니 보시는 분들에게 급하게 마무리된 느낌을 줬을 거 같아요."그는 "현실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판타지적 요소가 부각돼서 더 그랬던 거 같다"며 "1~5회에 조금씩 판타지적 요소를 보여줬다면 덜 당황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안 감독은 "후회 없이 찍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즌2 제작에 대한 권한은 없지만 관련 제안이 들어온다면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총 6부작으로 구성된 'S라인'은 지난 11일 첫 공개 이후 올해 웨이브 전체 드라마 가운데 일일 기준 최대 신규 유료 가입자를 견인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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