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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당한 달라진 집어 도착하자 한 생휴머노이드 로봇 '톈궁 2.0'이 6일 베이징 이좡의 로봇 판매 전문 매장에서 취재진 사이를 걸어 다니고 있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첫 로봇 마라톤에서 우승했던 로봇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초 로봇 마라톤(4월)에서 우승한 기종, 할인된 가격에 데려가세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이좡(亦莊) 경제기술개발구에 로봇 판매 전문 매장이 문을 열었다. ‘베이징 인공지능 로봇 4S점’ 간판을 단 매장에선 현장 책임자 왕이판씨가 스마트폰 제품들을 판매하듯 로봇들을 소개했다. “기업 고객들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열린 로봇 축구 대회에서 우승한 휴머노이드 로봇 T1(부스터로보틱스·3900만원)을 선호하고 개인 고객은 장기 두오션파라다이스7 는 로봇(45만원)을 많이 사가요.” 왕씨는 “행사 기간 동안 개인은 한 대당 최대 1500위안(약 29만원), 기업은 최대 25만위안(약 48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농구 슈팅 대결하고- 6일 중국 베이징 이좡의 로봇 판매 전문 매장에서 휴머노이드 오리지날황금성 로봇이 외신 기자와 농구 대결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농구 선수처럼 손뻗고- 6일 중국 베이징 이좡의 로봇 판매 전문 매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농구 선수처럼 팔을 뻗어 약을 꺼내고 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pc게임
중국 4대 도시로 꼽히는 선전·베이징에서 열흘 사이에 로봇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스마트폰 대리점처럼 100여 종의 휴머노이드 로봇·부품을 전시해 두고 즉석에서 판매하는 매장이다. 베이징과 선전 매장은 서로가 ‘세계 최초’ 로봇 전문 매장이라고 주장하며 국내외 언론사들을 초청온라인 릴게임 정보 해 홍보전도 벌이고 있다. 선전 매장은 지난달 28일 건물에 ‘세계 최초 로봇 전문 판매점’이라고 적힌 간판을 걸고 공식 개업했다. 베이징 매장은 정식 개장일은 8일이지만 지난 6월 12일부터 예약제로 시범 운영했다고 한다. 기자가 찾아간 이날 베이징 매장은 총 4층, 4000㎡ 규모로 3·4층은 로봇 수리·상담 공간이었다. 1·2층 전시시황방송 매장에선 고가의 가격표를 붙인 유명 로봇들의 시연이 수시로 이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1’은 컨베이어 벨트를 오가며 상자를 옮기는 고강도 노동을 소화했다. 중국 로봇 업계 최강자 유비테크가 만든 로봇으로 360도 감지 시스템, 섬세한 손동작이 특징이다. 이 로봇의 가격은 204만위안(약 4억원). 이날은 7만위안(약 1400만원)의 할인이 적용됐다. 현장 직원은 이 로봇에 대해 “비야디(BYD)와 지커(??) 등 전기차 공장에 지난해부터 투입된 ‘대기업 사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래픽=이철원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 로봇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톈궁 2.0′은 자갈밭과 모래밭을 번갈아 걸었다. 험악한 노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보행을 선보인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이 로봇은 베이징로봇창신센터가 샤오미로봇·유비테크와 손잡고 만들었다. 로봇 전문 기업 갤봇의 G1은 약국 부스에서 일하고 있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중엔 드물게 바퀴가 달렸고, 접이식 몸체와 문어 빨판 같은 손을 갖고 있어 빠르고 정확하게 물건을 찾아 전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5′에서 협업 대상으로 꼽은 중국 로봇 6종 중 하나다. 매장에서는 로봇 개들이 단체 공연을 했고, ‘로봇 카페’에선 공룡 코스튬을 입은 로봇 개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공룡 옷을 입은 로봇- 6일 중국 베이징 이좡에서 만난 '공룡 옷'을 입은 유니트리 로봇 개. '스킨'만 바꾸면 외모가 달라지는 게임 캐릭터 같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시인 이백으로 분장한 로봇-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대(唐代)의 대시인 이백으로 분장한 로봇이 6일 베이징 로봇 판매 전문 매장에 전시됐다. 시도 읊는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베이징과 선전에 문을 연 이 로봇 매장들은 수천만원이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일상 침투를 겨냥한 것이다. AS와 부품 교체 서비스뿐 아니라 할부 구매(베이징)나 대여 서비스(선전)도 제공한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AI 개발 경쟁이 이제 AI 로봇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11년째 세계 최대 로봇 제조국 자리를 지켜온 중국은 로봇을 앞세워 미·중 AI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자 한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로봇 산업에 3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졌고, 유니트리·즈위안로봇 같은 기업은 누적 출하량 1000대를 기록하며 상업화 단계에 들어섰다. 베이징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동작 오차가 10cm나 되는 휴머노이드 로봇일지라도 업장에 일단 투입하며 테스트하라는 정부 지침이 있다”고 했다. 8일에는 세계로봇콘퍼런스(WRC)도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220여 곳의 로봇 업체가 참가해 총 1만5000여 종의 로봇을 전시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갤봇, 유니트리, 중젠커지 등 중국 로봇 회사들과의 협업 확대도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의 투자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도 ‘중국 내부 경쟁’이 곧 ‘세계 순위 경쟁’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